건강하게 술 한 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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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송재민

코로나19 유행으로 사람들 만나기가 어려워진 요즘, 사람들은 오랜 만에 전화통화라도 하게 되면 다음에 괜찮아지면 우리 술 한 잔 하자.’ 는 말을 많이 합니다. 술 한 잔은 좋은 일로 사람들이 모일 때 축하가 되기도 하고,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위로를 건네는 한 잔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술 한 잔으로 삶을 망쳤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 이 술 한 잔을 가볍게만 볼 수는 없습니다.

가끔 진료실에서 매일 술을 마시는데 내가 알코올 중독인가요? 제가 술을 좋아하는데 어떻게 먹으면 괜찮은 걸까요?’,‘술 안 마시고 친구와 만나는 게 가능한가요?’ 라고 물어 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술은 알코올 성분이 있는 음료로 마시면 취하게 되나 그 정도는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 성분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일시적으로 긴장을 풀어주고 심리적 고통을 줄이며 일상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이 아니며, 어떤 사람은 술을 마시면 불쾌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술을 마셔야 건강하게 마시는 걸까요? 가장 기본 원칙은 술 종류와 상관없이 매일 연속해서 마시지 않는 것입니다. 알코올을 대사하는 신체기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루 이상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주 한잔을 기준으로 65세 미만 남성분은 하루에 4잔 이하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소주 반병 이상은 안 마시는 게 좋으며, 일주일에 14잔 이하가 권장됩니다. ‘그럼 매일 두 잔씩 마시면 괜찮지 않나요?’ 하시는 분이 있으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매일 마시지 않도록 합니다. 65세 미만 여성은 하루 3잔 이하가 권장 섭취량이며, 일주일에는 7잔 이하가 권장됩니다. 남녀 모두 65세 이상이 되면 하루 한잔, 일주일에 7잔 이하가 권장량입니다.

만약 술을 기분 좋게 마시는 것이 아니고, 술로 인하여 주변과 갈등이 생기거나 회사 일에 지장을 받는 일 등이 반복된다면, 자신의 술 습관을 돌아보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스스로 술을 줄여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자주 드는지, 주변 사람이나 가족이 자신의 음주가 문제가 있다고 자꾸 말하는지, 술을 마시고 나면 불쾌하거나 음주에 대하여 죄책감에 시달리는지, 술 마신 다음 날, 아침부터 술 생각이 난다면 술이 나에게 득이 아닌 해가 되기 시작한 것이므로 주변 보건소나 병원에 문의를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가 지나가면 우리는 건강한 모습으로 보고 싶은 사람들과 다시 만나 술 한 잔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감염병으로 모든 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며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우리가 어렵게 지켜가고 있는 건강을 위하여 술 한 잔은 기분 좋게, 술 한 잔 이상은 각자의 기호에 맞게 마셨으면 합니다. 또한, 술잔에 술만 담으라는 법은 없지요. 소주잔에 담긴 시원한 물로도 우리는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위하여 건배를 외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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