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통계 제각각...농민들은 어디를 믿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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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늘 재배면적 통계청 1306㏊, 농업관측본부 1875㏊, 제주도 1600㏊

양파 재배면적도 제각각으로 혼선 불러일으켜...농민들 "일원화 필요"

농업 관련 통계가 조사하는 기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각종 정책 수립의 출발점이 되는 통계가 다르게 나오면서 농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게 마늘과 양파다.

지난달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마늘, 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마늘 재배 면적은 1306㏊로 전년 대비 816㏊(38.5%) 줄었다.

반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서 같은달 30일 공표한 ‘양념채소 관측정보’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마늘 재배 면적은 전년(2122㏊) 대비 12% 감소한 1875㏊로 통계청 발표보다 569㏊ 많았다.

통계청과 농업관측본부 모두 재배 면적에 큰 차이를 보였고 감소율도 각각 38.5%, 12%로 격차가 커 혼선을 주고 있다.

양파 통계는 더욱 심각하다. 통계청은 올해 재배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오히려 재배 면적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올해 제주지역 양파 재배 면적은 880㏊로 전년 대비 75㏊(7.8%) 감소했다.

이와 달리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제주지역 양파 재배 면적이 1161㏊로 전년 대비 93㏊(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마늘·양파 재배면적 또한 통계청, 농업관측본부 통계와 다르다.

제주도는 올해 마늘 재배 면적이 1600㏊로 전년 대비 279㏊(14.8%) 감소했고, 양파 면적은 642㏊로 전년 대비 56㏊(9.6%) 늘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40년 넘게 마늘농사를 짓고 있는 강모씨(65)는 “농업 통계에 의지해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많다”며 “재배 면적이 통계조사 기관마다 다른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밭작물과 관련해 통계청과 농업관측본부 통계가 매년 달리 나와 영농지도에 어려움이 많다”며 “통계를 일원화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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