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라떼'로 변한 산지천...미관 흐리고 악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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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적게 내리는 봄.여름에 녹조류 발생...물고기 떼까지 자취 감춰
동문시장과 주택가 등 상류에서 생활오수 유입 물 가둬 놓는 보 설치 등 원인
제주시, 지난해부터 고압세척 등 정비나서...원인 규명 위해 용역 착수
제주시 일도1동 산지천에 녹조류가 무성히 자라는 녹조 현상이 발생, 미관을 흐리고 악취를 풍기고 있다.
제주시 일도1동 산지천에 녹조류가 무성히 자라는 녹조 현상이 발생, 미관을 흐리고 악취를 풍기고 있다.

여름철을 앞두고 제주시 일도1동 산지천에 녹조 현상이 발생, 미관을 흐리고 악취를 유발하고 있다.

6일 일도1동 주민들은 산지천에 녹조류가 무성히 자라면서 물이 혼탁해지고 물고기 떼가 자취를 감춘 것에 대해 “하천이 녹조 라떼처럼 변했다”며 조속한 환경 정비를 요청했다.

주민 김모씨(66)는 “예전에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투명했고 물고기 떼가 보였는데 녹조 현상이 지속되면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지난해 봄과 여름에 이어 올해도 녹조 현상이 발생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냄새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제주시는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는 하천 상류에는 동문시장과 주택가 등에서 빗물과 함께 생활하수가 섞여 흘러들면서 질소와 인과 같은 영양염류가 유입돼 산지천에 녹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하루 2차례 분수 쇼를 위해 하천수가 천천히 흐르도록 보(洑·유량 조절 저수시설)를 설치한 것도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1억원을 들여 2차례에 걸쳐 고압 세척을 하고 다이버까지 동원해 녹조류를 제거했지만 올해는 녹조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봄과 여름에 비가 적게 내린 상태에서 생활하수가 유입되면서 녹조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며 “수질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오는 7월 발생 원인에 대한 결과가 나오면 종합 정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총 363억원을 들여 산지천 생태복원 사업을 실시했다.

제주시의 젖줄인 산지천은 1970년대 600m 구간을 복개해 시장과 상가건물이 들어선 후 생활하수가 유입되면서 환경기준 3등급을 초과할 정도로 오염이 심각했지만, 복개 건물을 철거하고 생태복원을 통해 1등급의 하천수 수질을 유지해왔다.

녹조류가 가득 껴서 초록색으로 변한 산지천 전경.
녹조류가 가득 껴서 초록색으로 변한 산지천 전경.
올해 1월초 녹조 현상 없이 물 속이 비칠 정도로 깨끗한 산지천 모습.
올해 1월초 녹조 현상 없이 물 속이 비칠 정도로 깨끗한 산지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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