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월 누적 확진자 400명서 4개월 만에 800명
대학 운동부 25명↑·제주시 가족 모임 15명·제사 5명
고등학교·대학교·경찰서 등서 확진자 발생 방역 '비상'
제주지역에서 최근들어 하루 평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이상이 발생하며 누적 확진자 수가 800명으로 늘어 초비상이다.
지난해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12월 29일 누적 확진자 수가 400명으로 집계된데 이어 지난 1월 18일 500명을 넘어섰고, 3월 9일 600명에 이르다가 4월 27일 50일 만에 700명을 넘겼다.
특히 이달 들어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생한 감염이 연쇄 감염으로 이어져 13일 만에 800명으로 느는 등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급격한 확산세에 최근 2~3일 동안 하루 검사 물량만 2000건으로 폭주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일주일(4~10일 오후 5시) 간 76명이 추가로 확진돼 하루 평균 10.85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9일에는 14명이, 10일 오후 5시까지는 8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는 지난달 29일부터 5월 3일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 2.57명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제주도는 가족, 지인 모임 등으로 활동과 접촉이 늘고, 가정과 학교, 유흥주점, PC방, 목욕탕, 노래연습장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와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들어 10일 오후 5시까지 8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69%에 해당하는 59명이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돼 새로운 감염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도는 활동량이 많은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0시 기준 연령별 확진자를 보면 0~9세 1명, 10~19세 20명, 20~29세 18명, 30~39세 12명, 40~49세 7명, 50~59세 7명, 60~69세 10명, 70~79세 3명이다.
지난 9일과 10일 오후 5시까지 발생한 확진자 사례만 살펴봐도 제주대학교에서 5명, 오현고등학교에서 1명, 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1명이 확진 되는 등 10대와 20대가 7명이나 나왔다.
또한 동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같은 부서 직원 25명이 진단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감염에 가장 취약한 목욕탕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졌다.
현재까지 서귀포시 소재 목욕탕 여탕에서 5명이, 제주시 소재 목욕탕 여탕에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목욕탕이 또 하나의 집단 감염 불씨로 작용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부터 8일 오후 6시 30분까지 명물천목욕탕 여탕을 방문한 사람들은 증상에 관계없이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지난 5일 오후 3시 50분부터 6시까지, 7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향수목욕탕 여탕을 방문한 사람들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제대학교 레슬링부(지난 3일 확진)에서 시작된 감염이 중앙고등학교, 파티24, 노래연습장, PC방 등으로 번지며 현재까지 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해 추가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말 피로연을 매개로 시작된 가족 간, 지인 간 n차 감염이 지금까지 이어져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확진자 1명이 코인노래연습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해당 시간대 코인노래연습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김미야 제주도 역학조사관은 “일상 생활 곳곳에서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활동량이 많은 10대와 20대, 인구가 밀집된 제주시 동지역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개인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