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4차 대유행…대응책 민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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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권에 진입했다. 지난 8일 하루 확진자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8명이 발생했다. 최근 일주일만 봐도 1일 평균 확진자는 10.85명이다. 진정과 확산이란 경계에서 확진자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전국적인 상황과는 다른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도 방역당국도 4차 대유행을 언급할 정도로 심각하다. 신속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최근의 감염 양상을 보면 일상 속에서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이다. 대학 레슬링부에서 시작된 것은 노래연습장과 PC방을 연결고리로 해 유흥주점과 고등학교로 퍼졌다. 가족 모임과 제사를 통해서도 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여기에 목욕탕발 전파도 가세하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에 1.09였던 것이 지난 6일에는 2.39에 이르렀다. 지수 1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하는 데 금방 3에 도달할 기세다.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조치가 없을 때의 지수가 2.2~3.3인 것을 고려하면 방역 조치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위중한 상황이다. 이 지수의 추이를 보면 확진자가 쉽게 줄어들 것 같지 않다.

백신 접종도 문제다. 제주의 접종률은 6일 현재 도내 인구의 6.66%(44669)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위다. 백신 부작용에 따른 일부의 접종 기피도 있지만, 물량 수급 불안정이 주된 이유다.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접종을 받은 사람까지 감염되는 소위 돌파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새겨들어야 한다.

제주는 내우외환 형국이다. 백신 접종과 방역수칙 준수 외에 다른 돌파구가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부는 충분한 백신 물량을 신속히 확보해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제주도는 지금의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으면 지체 없이 거리두기를 조정해야 할 것이다.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빨라진 만큼 대응책도 민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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