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검사자도 폭증…보건소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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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보건소 건물 밖까지 대기자 줄 이어져
전 직원 투입에도 업무량 감당 못 해
11일 제주보건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건물 밖 인도에까지 긴 줄이 형성됐다.
11일 제주보건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건물 밖 인도에까지 긴 줄이 형성됐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11일 오전 제주시 도남동 제주보건소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람들의 발길이 지속되면서 제주보건소 검사 대기 장소와 주차장을 넘어 연삼로 인도까지 수백 m의 긴 줄이 이어졌다.

연삼로 주변 인도를 포함한 보건소 일대는 방문자들의 차량으로 뒤엉켜 교통혼잡까지 발생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어머나, 세상에 정말 큰일”이라며 코로나19 감염 급증세에 대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검사를 받기 위해 제주보건소를 방문한 사람들은 교복을 입은 10대부터 노인층까지 다양했고, 그중에서도 20대 젊은 층이 특히 많았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제주대학교에서 외국인 1명을 포함한 학생 13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불안하고, 긴장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한 학생은 “확진자와 같은 건물에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덜 발생하던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많이 나와 불안하다”고 말했다.

 

11일 제주보건소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11일 제주보건소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검사를 기다리던 몇몇 대기자는 마스크로 코를 가리지 않는 일명 ‘코스크’를 하고 있었고, 시민들이 다닥다닥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코로나 검사하러 왔는데, 기다리다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돌았다.

밀려드는 검사 행렬에 보건소 업무도 마비됐다.

지난 10일 제주지역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2320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이 중 1500명이 제주보건소에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보건소에서는 11일 많은 대기자가 몰리면서 한때 코로나19 검사 접수를 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전 직원을 투입해도 밀려드는 업무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검사 수요가 늘면서 역학조사도 지연되고, 유흥업소 종사자는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까지 내려져 사실상 보건소 운영이 마비된 상태”라고 했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검사자 폭증에 대비해 부산 모 민간업체에 유전자증폭 검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업체를 통하면 하루 만에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하루 처리 가능한 검체 검사는 2000건 안팎”이라며 “연구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민간 의료기관에 위탁해 검체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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