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제한 업주들 “우리도 피해자, 희생 강요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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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피해자인데, 왜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최근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당국이 PC방과 유흥시설 등 감염 위험이 큰 업종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하면서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김기홍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대표와 도내 PC방 업주들은 12일 “영업 제한 해제”를 요구하며 제주특별자치도청을 항의 방문했다.

김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확진자가 하루 수백 명씩 나오는 수도권에서도 PC방은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PC방 영업이 제한되는 실정”며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 등의 정부 지침이 있는데, 1.5단계 상황에서 정확한 통계도 없이 단지 PC방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영업 제한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PC방은 중·저위험 시설로 분류됐는데, 고위험 시설인 식당이나 카페 등은 24시간 영업할 수 있는 것은 무슨 경우냐”며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나온 부당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업주들은 영업 제한에 매출 하락 등의 피해를 보고, 야간 아르바이트생들도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제로 문을 닫게 해서 코로나를 종식시키겠다는 건 말도 안 되는 행위다. 자영업자들의 희생이 당연시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노래주점,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업주들도 시름이 깊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 3월 중순까지 이어진 영업 금지 및 제한 조치에 따른 피해 손실을 메꾸는 상황에서 두 달도 안 돼 또다시 영업 제한 방침이 내려져서다.

문성규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 제주도지부장은 “밤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오후 11시까지만 영업하라는 것은 아예 가게 문을 닫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우리도 피해자이고, 그동안 방역당국이 요구한 조치는 불만이 있어도 실행해왔는데, 왜 자꾸 자영업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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