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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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 제주한라대학교 복지행정과 교수/논설위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의미는 무얼까? 또한 가정이 우리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등등을 생각해 본다. 가정은 우리에게 무한한 잠재성 계발을 제공해 주는 공간이다. 그리고 혈연관계로써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함께 살아가는 운명공동체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교육을 배워갈 수 있는 최소 단위의 공간이다. 이처럼 가정은 우리 사회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보루가 아닌가 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정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치고 힘든 과정에서도 자신의 심신을 안정화시키고 생활 활력소를 주는 비타민과 같은 에너지를 주게 된다. 말하자면 가정은 우리에게 마음의 안식과 신체의 휴식을 제공해 주고, 기본적인 인간교육을 통해 성인으로서 필요한 경험과 노하우 등을 배우게 된다. 어쨌든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가정의 소중함과 고마움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문구를 항상 마음속에 새겨 살아왔다. 특히 농업을 위주로 살아온 선조들은 가족의 힘이 곧 생산력과 직결된다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끈끈한 가족의 유대를 중요시 여겨왔던 것이다. 오늘날에도 가정이 안정화되어야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정의 소중함을 더욱 강조하게 되는 까닭이 있지 않을까 한다.

결국 가정은 가족이라는 단위를 매개하여 구성된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산업화, 도시화, 정보화 시대로 급격하게 변화하며 가족의 형태도 다양하게 변모하고 있다. 예전 가족의 규모가 대가족 중심에서 소가족(핵가족) 중심으로 변하고, 오히려 졸혼, 비혼 등 가족이라는 개념이 변질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가정 내 폭력, 폭행 등으로 인해 가족 간 갈등이 심해지고, 점점 가족이 붕괴되고 있다는 징조 또는 심지어 해체된다는 느낌마저 든다.

또한, 가정은 곧 결혼이라는 매개를 통해 구성된다고 볼 때 남녀 간 결혼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행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결혼적령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더 큰 문제는 결혼 자체를 안 하거나 오히려 혼자 생활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결혼을 하더라도 처음부터 애를 낳지 않는다는 풍토가 높아진다거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경제적·사회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저출산으로 인해 결국 기본적인 절대 인구의 감소뿐만 아니라 가정을 이루는 구성원의 수가 급격하게 적어짐에 따라 가정의 기본 형태가 무너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이제 5월 달력을 보니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스승의 날 등 가정과 관련하여 다양한 행사들이 눈에 띈다. 각각의 행사들이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을 서로 이해하고 축하해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저 특정한 날을 기념한다는 것으로 끝나 버리거나 연례적인 일회성 행사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해당 대상자들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질 필요가 있다. 5월 한 달이라도 어느 때보다 더 친밀하게 서로 간 존재의 가치를 높여 줌으로써 가정의 소중함과 고마움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가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제주지역에서 건강한 가정회복 캠페인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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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2021-05-13 09:36:4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