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어미젖을 그리워하는 새끼 강아지
(110)어미젖을 그리워하는 새끼 강아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서귀포시 성산읍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모구리오름 탐방로.

가정의 달 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시기다. 이 세상 그 어떤 사랑보다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 모성애(母性愛)보다 깊고 강한 사랑이 있을까.

모성애는 사람뿐 아니라 짐승들도 매한가지. 

요즘 어린 자녀 학대와 관련된 소식들이 연일 보도되는 것을 보면 모성애는 인간보다 오히려 짐승들이 더 애틋한 것 같기도 하다.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는 새끼를 향한 어미 개의 애정이 담긴 오름이 있다.

바로 모구리오름.

이 오름은 반달 모양의 발굽형 오름이며 발굽 안에 또 하나의 오름, 즉 알오름이 있는 오름이다. 

오름의 모양새가 마치 어미 개가 새끼를 감싸 안은 모습과 같다 하여 모구(母狗)리오름, 모구악(母狗岳)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처럼 알오름을 갖고 있는 오름들은 알오름에 대해 별다른 이름 없이 그저 ‘알오름’이라고만 명명하는데, 모구리오름의 알오름은 개(犬)동산, 또는 ‘젖그린동산’으로 불린다.

어미젖을 그리워하는 새끼 강아지로 표현, 모자의 정을 그렸다.

모구리오름과 젖그린동산(알오름)을 한데 합쳐 모구악난봉(母狗岳卵峰)이라고도 한다.

모구리오름은 모구리 야영장을 통해 쉽게 오를 수 있다.

해발 232m, 비고 82m로 그리 높지 않은 모구리오름은 가족끼리, 연인끼리 산책하기 좋은 오름이다.

모구리 야영장 주차장에 주차한 후 야영장을 넘어서면 어린이들을 위한 극기 체험장 옆으로 오름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다.

극기 체험장을 지나면 바로 산책로 양쪽으로 로즈메리가 짙은 향기를 내뿜으며 탐방객을 맞이한다.

모구리 오름 풍경. 수북하게 쌓인 솔잎 위를 걸으면 마치 부드러운 양탄자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
모구리 오름 풍경. 수북하게 쌓인 솔잎 위를 걸으면 마치 부드러운 양탄자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

로즈메리 구간을 지나면 수십m 길이로 철쭉이 탐방로 옆으로 빼곡하게 있다.

꽃을 피우는 시기에 찾으면 꽃길을 걷는 기쁨도 맛볼 수 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오름 정상으로 향하는 왼쪽 길을 선택. 산체를 한 바퀴 돌아오는 탐방로여서 직진해도 무관하다. 하지만 왼쪽 길이 완만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산책로에 수북이 쌓인 솔잎 위를 걷는 발걸음이 마치 부드러운 양탄자 위를 걷는 기분이다.

정상을 넘어 모구리오름 본체와 알오름(젖그린동산)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원점 회귀 길. 이 지점은 편백 숲으로 곳곳에 의자 등 쉼터가 마련돼 있어 편안히 앉아서, 혹은 누워서 산림욕하기에 그만이다.

새끼 강아지가 어미 품에서 젖을 물고 편안하게 쉬듯이.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애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오름이다.

주변에 영주산과 유건에오름이 있어 함께 연계해 탐방하는 것도 좋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