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해 ‘노상 술판’ 우르르…집합금지 위반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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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탑동광장 취객 점령…7인 이상 모이기도
도 “실외는 실내보다 감염 덜 해 계도 활동만”
산책로 이용 시민 불편…각종 쓰레기 방치도
7인 이상이 모여 술을 마시는 일행의 모습.
7인 이상이 모여 술을 마시는 일행의 모습.

올 들어 처음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지난 15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탑동광장과 주변 산책로는 속칭 ‘노상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4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1m 거리두기를 지키며 모여야 하지만, 이를 어기고 5인 이상 모인 일행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곳곳에 걸린 5인 이상 집합금지 안내 현수막이 무색했다.

5인 이상 일행끼리 3명씩, 4명씩 앉는 일명 ‘쪼개기’ 꼼수를 부리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 일행은 자리를 바꿔 앉으며 대화하고, 고함도 질렀다.

일부 방문객은 다른 일행과 합석을 시도하기도 했다. 사람 간 접촉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우려됐다.

김모씨(28)는 “최근 제주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 사람들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인 듯하다”며 “5인 이상 모여 있는 일행도 많은데, 단속은 제대로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순찰차를 타고 일대를 돌며 스피커로 “5인 이상 모여 있지 마세요. 단속합니다”라고 경고했지만, 계도활동에 그쳤을 뿐 실제 단속은 하지 않았다.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어기며 술을 마시던 일행 일부는 경찰 경고에 놀라 자리를 잠시 뜨기도 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아무래도 실외의 경우 실내보다는 감염 위험이 덜 해 계도 수준의 활동만 하고 있다”며 “실외에서의 집합금지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내린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산책로가 취객에게 점령되면서 시민들은 술판을 벌이는 일행들을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사람들이 먹다 남은 술병과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는 모습.
사람들이 먹다 남은 술병과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는 모습.

일부 일행은 먹다 남은 술병과 음식물 쓰레기, 담배꽁초 등을 그대로 두고 가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양 행정시, 자치경찰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을 모두 투입해 방역 수칙 집중 점검을 벌였고, 과태료 등 행정처분 8건, 행정지도 44건 등 52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해 조치했다.

행정처분 사항을 보면 실내체육시설 음식물 섭취 위반 4건, 유흥시설 23시 이후 영업 위반 1건, 목욕장업 평상 비치 및 건식 발한실 내 이용자 간 거리두기 미준수 1건, PC방 집합제한(영업시간) 미준수 및 마스크 미착용 2건 등이다.

행정지도 사항은 5인 이상 집합금지 8건, 마스크 미착용 16건, 출입자 명부 작성 미흡 14건, 체온계 미비치 3건, 음식물 섭취 1건, 테이블 간 거리두기 미준수 2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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