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잠실라이벌 두산-LG `희비 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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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 라이벌 구단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시즌 초반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나란히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어려움을 나눴던 두 팀은 지난 3일 잠실에서 맞붙은 3연전을 계기로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한 두산은 최근 5연승을 거두며 팀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났다. 3연전을 계기로 시즌 15승14패로 5할 승률을 넘기는 동시에 2위 롯데와 2경기차로 따라붙었다.

홍성흔에 이어 베테랑 안경현이 가세하면서 살아나기 시작한 타선은 LG와 붙었던 3연전에서 매 경기 10안타 이상을 뽑아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5경기 팀타율이 0.364, 평균 득점이 8점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이다.

1선발 레스가 빠져나갔지만 대신 자리를 차지한 이혜천이 제몫을 해주고 있고 이재우, 임태훈, 정재훈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진은 최근 5경기 18⅓이닝에서 3점만을 내주며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시즌 초반 6연패까지 가는 충격에서 벗어난 두산은 투타에서 점차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서 상위권 추격전에 나설 채비를 마친 형국이다.

반면 LG는 두산과 정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5일 패배로 KIA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20패(12승)를 달성한 LG는 투타에 걸쳐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강점으로 꼽히던 선발진은 봉중근과 옥스프링을 제외하고는 선발승이 브라운의 1승밖에 없을 정도로 난조를 보이고 있고,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고 있는 마무리 우규민은 20패 가운데 혼자 3패를 당했다.

타선에서도 김상현, 박경수, 이성열 등 유망주들은 박용택, 조인성 등 중심 타자들과 안타가 아닌 삼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팀 삼진 1위(219개)를 합작해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야 수비의 핵인 유격수 권용관은 5일 수비 도중 타구에 코뼈를 맞아 부러지면서 복귀 시점조차 알 수 없게 됐다.

초반 레이스에서 조기 탈락할 위기에 빠진 LG는 휘파람을 부는 두산을 배 아프게 바라봐야 하는 꼴이다.

한 지붕을 쓰는 두 팀의 엇갈린 초반 행보가 시즌 후반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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