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공기관 채용 제멋대로…부적격자 ‘합격’ 적격자는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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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감사위원회, 지방공공기관 채용실태 특정감사 결과 발표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제주테크노파크,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등 일부 도내 지방공공기관의 근로자 채용이 엉망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감사위원회 전경.
제주도 감사위원회 전경.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도내 지방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채용 실태에 대한 특정감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7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문화예술재단은 경력증명서가 아닌 인턴 경력증명서를 제출한 응시자를 ‘적격’ 판정하고, 자격 요건을 충족한 응시자는 전문 분야 기획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부적격’ 판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 응시자의 재직증명서 담당 업무란에 ‘업무 지원’으로만 기재돼 조직 및 성과 관리, 인사, 경영 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했는지 알 수 없음에도 심사위원들이 ‘적격’ 판정을 내리자 재확인 요청 등 없이 이를 그대로 인정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면접 전형의 심사위원이 고득점자 순으로 2배수를 추천해 원장이 2배수 내에서 최종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은 규정되지 않았는데도 채용 공고문에 명시된 내용과 달리 심사위원이 추천한 2배수 중 원장이 최종합격자를 결정했다.

제주도체육회는 기간제 근로자 3명의 계약 기간이 만료돼 새로운 채용 공고 등의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데도 이러한 절차 없이 사무처장 결제만 받고 3명의 근무 기간을 1년 연장하는 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체육회는 또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들 3명의 기간제 근로자를 2년 초과해 사용하는 경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는 이유로 근로계약서 상 근로계약기간을 2021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가 아닌, 3명이 만 60세가 되는 해의 12월 31일까지로 명시해 모두 무기계약직으로 부적정하게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간제 근로자 3명은 인사위원회의 심의와 공개 채용 절차 등을 거치지 않고,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는 특혜를 받게 됐다.

이와 함께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과제 위촉직(연구 보조원) 채용 시험 면접 전형 실시 부적정, 제주테크노파크는 입사 지원서에 불필요한 인적사항 요구 등 채용 업무 처리 부적정,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취업 지원 대상자 가점 부여 부적정, 제주연구원은 서류 전형 및 연구 능력 심사 결과 산정 부적정, 제주도 경제통상진흥원은 채용 업무 처리 부적정 및 서류 보관·관리 소홀 등의 지적을 받았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이번 감사를 통해 총 39건에 대해 행정상 조치(기관 경고·주의·통보 등), 13명에 대해 신분상 조치를 하도록 제주도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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