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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끝, 즉 종말(終末)이 있다. 이라크에서 20년 넘게 권좌를 누리면서 추방.학살 등 온갖 악행과 독재를 휘둘러온 사담 후세인에게도 ‘끝’이 오고 있는지 모르겠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이 후세인에게 종말이 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독재자의 ‘끝’은 대부분 망명.자살.피살.처형이다. 우리의 초대 노(老) 대통령 이승만, 악명 높은 우간다의 전 대통령 아민 등은 해외로 망명해 간 독재자다.

제2차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 남편을 번갈아 바꿔가며 이집트의 권력을 농단하던 여왕 클레오파트라 등은 자살한 케이스다.

5.16 군사쿠데타로 영구 통치를 획책했던 박정희 대통령, 파시즘의 철권정치를 휘두르던 전 이탈리아 총리 무솔리니는 피살된 경우다.

선전포고도 없이 미국의 진주만을 폭격했던 군국주의 일본 총리 도조 히테키(東條英機)는 종전 후 전범재판에 회부돼 처형되었으며, 민중봉기로 실각한 전 유고 대통령 밀로셰비치도 역시 전범재판에 넘겨졌다.

독재자들은 이 밖에도 많다. 그런데 그들의 종말은 거의가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자연 섭리에서 벗어나 있다. 도망가고, 피살되고, 처형되고, 자살하는 유사 공통점이 있다.

후세인은 “48시간 이내에 떠나라”는 부시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완강히 거부했다. 그렇다면 그에게 다가올 ‘끝’은 어떤 모양일까. 전쟁 중 망명 혹은 자살, 공격군에 의한 피살, 전후 전범재판 회부 등, 아마 이 경우 중 하나일 수도 있다. 아니면 어디엔가 숨어 지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후세인은 그렇다치고 부시도 편안하지만은 않을 듯하다. 이라크 공격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뜻과 다른 데다 전세계에서 반전운동이 거세다. 일부에서는 거대 미국이 세계 경찰국가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터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로마 교황청은 “미국은 지난 12년간 빵을 요구해온 사람들에게 수천개의 폭탄으로 응답할 채비를 하고 있다”면서 “전쟁은 신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후세인은 도리어 부시에게 “전쟁광부터 먼저 물러나라”고 역공하고 있다.

부시는 미국내에서는 자유민주주의 신봉자이지만 밖으로는 세계 경찰국가의 총수가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다. 대량살상무기를 자기네들이 보유하면 방어용이요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지만, 다른 나라가 보유하면 전쟁용이요 위험하다는 식이다. 유엔을 무시하는 태도도 그렇다. 과연 이번 이라크 전쟁의 결과는 부시와 후세인에게 어떤 ‘끝’을 몰고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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