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재협상 더 큰 문제 유발"
李대통령 "재협상 더 큰 문제 유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불교계 원로 오찬.."대운하 의견수렴해 결정"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쇠고기 재협상 논란과 관련, "지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쇠고기) 재협상 얘기를 해서 경제에 충격이 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대표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문제와 관련, 이같이 지적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한달 이상 계속되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사실상 재협상 불가 방침을 밝힌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 업계가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각각 수입.수출하지 않겠다는 자율규제 결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언급, "사실상 재협상과 다름없다"면서 "과거 일본이 자동차교역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자율규제에 합의하면서 문제를 풀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가) 문제가 되면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규정에 따라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미국도 엔도스(보증)하는 서한에 사인까지 보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통상국가인데 지금 재협상을 요구하면 통상마찰 등으로 엄청난 문제가 생긴다. 자동차, 반도체 등 우리 상품의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그런 후유증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이를 모면하기 위해 재협상하겠다고 무책임하게 얘기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문제의 핵심은 30개월령 이상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 아니냐. 그것은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 "민간이 하더라도 사실상 30개월령 이상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하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등은 "납득이 가지만 그런 설명이 국민에게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한 뒤 "이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관 스님이 '한반도 대운하' 논란에 언급, "반대 의견이 많으니 보류하는 게 어떠냐"고 건의하자 "쇠고기 문제는 국제적 통상문제이기 때문에 무책임하게 말할 수 없지만 대운하는 충분히 여론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며 재검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