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애보트사 유아분유 '설탕함유'- 충치 유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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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인 미국 애보트사가 상당량의 설탕이 함유된 유아용 분유를 국내에 시판해 ‘무설탕 분유’가 불문율처럼 돼 있는 국내 업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미국과 캐나다 현지에서 팔고 있는 유아용 분유에는 설탕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보트사가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한 ‘씨밀락(SIMILAC) 어드밴스’ 성장기 분유(만6개월 이후 유아용)에는 100g당 8g 가량의 설탕(SUCROSE.자당)이 들어 있다.
애보트사는 ‘씨밀락 어스밴스’와 같이 설탕이 들어 있는 유아용 분유를 우리나라 외에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콜롬비아,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헝가리, 루마니아 등 40여 개 국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이른바 선진국으로 분류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반면 이 회사가 지난해부터 미국과 캐나다에 국한해 팔고 있는 유아용 분유 ‘씨밀락 Ⅱ’(만6~18개월 유아용)에는 설탕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분유업체들은 설탕이 함유된 분유가 유아들의 치아 건강에 매우 해롭다는 치과의사협회 등 관련 단체들의 경고에 따라 1980년대 초부터 유아용 분유(유아식)에 설탕을 쓰지 않고 있다.
한 분유업체 관계자는 “설탕이 들어가 단맛이 강한 분유에 일단 맛들이면 많은 아기들이 다른 분유를 먹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다른 당류와는 달리 설탕은 유난히 충치를 많이 유발해 국내 업체들은 일체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치과의사협회 관계자도 “치아에 달라 붙은 충치 유발균(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이 설탕으로부터 불용성의 끈적끈적한 글루칸을 합성하면서부터 치아 우식증이 시작된다”면서 “오랜 시간 젖병을 물고 있는 유아들에게는 특히 설탕이 들어간 분유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애보트의 최성철 이사는 “탄수화물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씨밀락 어드밴스’에 유당과 함께 설탕을 쓰고 있다”면서 “설탕 함유량이 전체 중량의 8%에 불과해 치아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캐나다 판매용 씨밀락 제품에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점에 대해 “미국에는 성장기 분유라는 개념이 없고 모두 조제분유로 통칭돼 업계 관행대로 ‘씨밀락Ⅱ’에는 설탕을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계에서 영유아용 분유는 통상 생후 6개월까지 먹이는 조제분유와 6개월부터 24개월까지 쓰는 유아식(성장기 분유)로 분류되는데, 애보트사의 국내 판매용 ‘씨밀락 어드밴스’(만6개월 이상)와 미국 판매용 ‘씨밀락 Ⅱ’(만6~18개월)는 모두 대상 연령층이 동일한 성장기분유이다.
‘씨밀락 어드밴스’의 시중 판매가는 2만6200원(900g 기준)으로, 일반 가정에서 많이 쓰는 국산 중저가 제품(750g 1만2500~1만3000원)보다는 68%, 국산 최고급 제품(800g 1만7800원)에 비해서는 30% 가량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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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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