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등을 널리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세계자연유산을 활용한 지질공원(Geopark)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인규 천연기념물분과위원장(문화재위원)은 26일 문화재청 주최로 서귀포시 제주풍림리조트에서 열린 ‘2008 자연유산 보존 세미나 및 담당자 교육’에서 ‘세계자연유산의 등재와 보존.활용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제주 세계자연유산 지정구역 내의 사유재산에 대한 신속한 매입을 완결하고 밀려들 많은 방문객들과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행위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완충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농업 행위가 지하 동굴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엄격한 관리 계획수립을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제주도내에는 주요한 화산 지형들과 학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생물들이 다량 분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현재 지정된 세계자연유산의 범위를 확대 지정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제주 세계자연유산이 국제적인 전문가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와 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생물권보존 구역 지정과 세계유산등재라는 두 성과의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에 대한 관심 제고와 방향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제주에서 개최됐다.
또한 세미나와 함께 실시되는 교육프로그램은 문화재위원 등 각 분야 전문가의 강의와 문화재 현장학습 등을 통해 담당 공무원들의 전문지식과 업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지자체의 문화재 행정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