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종교편향' 논란 곤혹..대책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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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사지 않도록 각별 유념하라" 총리 특별지시

청와대가 성난 불심(佛心)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독교 장로라는 이유 등으로 새 정부 출범 전부터 `기독교 편향' 우려가 제기돼 온 가운데 최근 정부측의 불교 관련 잇단 `실수'로 인해 불교계가 단단히 화가 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개 불교단체로 구성된 불교연석회의가 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와 연계한 대규모 시국법회를 개최하는데 이어 이번 주말을 전후로 전국 100여개 사찰에 종교 코드정치 중단 등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기로 하는 등 불심이 점점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명박 정부가 실제론 특정 종교에 편향되지 않았으나 국토해양부 대중교통 이용정보시템인 `알고가'의 사찰정보 누락 등으로 인해 불교계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고약하게 꼬였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쇠고기 파동'으로 정국이 어수선한데 종교편향 논란까지 겹쳐 곤혹스럽다"면서 "하루 빨리 불교계의 서운함을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정부와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까지 총동원해 불심 달래기를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승수 국무총리는 3일 오후 `종교적 편향성 오해불식을 위한 특별지시'를 각 부처 및 산하 기관에 일제히 시달했다.

한 총리는 특별지시에서 "최근 일부 부처에서 특정 종교 편향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문제를 제공했는데 부주의나 실수라 할지라도 이는 정부의 종교적 중립성을 의심케 할 수 있고 정부의 정책추진과 국민화합에 큰 지장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종교계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는 별도로 총리실과 문화관광부 간부급 인사는 3, 4일 연속 조계종측과 전화접촉을 갖고 오해를 초래한 상황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도 3일 불교계측 인사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희태 한나라당 새 대표가 이날 조계종을 방문하는 것도 불심 달래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취임 인사차 방문하는 것이지만 가장 먼저 불교계를 찾는다는 점에서 단순한 방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청와대와 정부의 이런 노력이 과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느냐 하는데 있다. 일각에선 불교계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

실제 한 총리는 불교단체 소속 회원들의 항의시위로 조계종 총무원장과의 지난 1일 면담이 무산된 뒤 아직까지 면담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총무원장이 오는 7-10일 스리랑카로 해외출장을 떠날 계획이어서 당분간 두 사람의 면담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한 참모는 "불교계에 우리의 진정성을 계속 보여주는 것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계속 대화를 시도하면서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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