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복싱 또 엉터리 선수?..권투위, 진상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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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스텝도 못 밟고 잽도 던질 줄 모르는 여자 복서의 동양 타이틀전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권투위원회(KBC)는 20일 서울 관악구민 종합체육센터에서 열렸던 김지연(19)의 동양태평양여자복서협회(OPFBA) 슈퍼페더급 타이틀 1차 방어전(10R)에 나선 도전자 와시니 소이스반(22.태국)의 선수 자격에 대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권투위는 23일 신상훈 KBC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하고 30일 프로모터 K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또 이 경기를 주관한 OPFBA(회장 김용주)의 실체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벌이고 필요할 경우 검찰 고발도 불사할 생각이다.

권투위 관계자는 "여자 복싱은 기구와 타이틀이 난립하면서 갖가지 논란이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문제점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로모터 K씨는 "나는 태국측 매치 메이커를 믿고 경기를 주최했을 뿐"이라며 "내가 책임질 부분은 지겠지만 필요하면 매치 메이커에게 소송을 걸겠다"고 말했다.

20일 열린 동양타이틀 1차전은 경기 전부터 잡음이 있었다. 이 경기 도전자는 중국 선수로 예정돼 있었지만 일주일 전 갑자기 와시니로 교체됐다.

통산 전적도 불투명했다. 복서 전적에 정통한 웹사이트(Boxrec)에는 와시니의 전적이 동양타이틀 도전자가 될 수 없는 2승3패1무로 나와있는 반면, 프로모터는 7승3패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와시니가 복싱을 해본 적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복싱의 기본인 스텝을 밟거나 펀치를 던질 줄 모르는 건 물론 김지연의 주먹에 맞자 등을 돌려버렸고, 경기가 시작된 지 1분여 만에 제풀에 주저앉았다.

다시 일어선 뒤에도 경기를 할 의지를 보이지 않자 보다 못한 주심이 2분 경기 중 1분49초가 흘러갔을 때 TKO를 선언했을 정도였다.

사건 여파는 이 경기를 생중계한 방송사(KBS N 스포츠)에도 튀었다.

방송 후 시청자 항의를 받은 KBS N측은 제작부장과 편성팀장, PD 등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 N과 권투위는 29일 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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