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만이 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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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개강과 함께 ‘생활점검(점호)’을 도입한 제주대 기숙사가 근래 생활수칙을 개정, 폐문 시간을 종래보다 2시간 단축함으로써 사생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기숙사 출입문 봉쇄가 소방법 위반이라는 일부 사생들의 제보에 따라 소방당국이 출동, 현장 확인을 벌이는 소동이 빚어지면서 대학당국과 사생들 사이의 불신의 벽은 더욱 높아지는 형국이다.

대학 당국은 ‘점호’ 도입과 폐문시간 단축 이유를 일부 사생들의 잦은 음주와 소란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변한다.

‘룸메이트 때문에 우리 자녀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민원도 무시할 수 없었고 음주 후 출입하는 사생들이 많아 관리를 강화하게 됐다는 해명도 있었다.

대학당국은 ‘점호’가 도입된 이후 실내 음주와 흡연 문제를 적발하고, 생활실태 확인을 통해 사생들의 생활 환경이 나아졌다며 차후 점호를 없애거나 폐문시간 연장 등의 조치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다수의 사생들은 “대학 기숙사는 초등학생 캠프가 아니다”며 “‘점호’ 도입과 귀가시간 단축은 관리자 편의 중심의 행정에 불과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점호 시간도 문제지만 실험, 학과 모임, 아르바이트 등에 있어 ‘점호’와 폐문 시간 단축이 큰 걸림돌이 된다는 사생들의 하소연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양 측의 일방적인 주장은 ‘대화와 소통의 부재’로 인해 좀처럼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조직과 조직)관계에 있어서 신뢰가 무너지고 불신이 깊어지면 결국 서로에게 손해다.

상생을 위한 타협점을 찾아야 할 때다.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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