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공식적으로 추진의사를 밝힌 ‘관광객 전용 카지노’에 대해서 제주도민 과반수 이상이 찬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일보가 중앙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21에 의뢰,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만 20세 이상 제주도민1051명을 대상으로 ‘2009년 제주경제 전망과 지역 현안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3.02%)’를 실시한 결과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에 대해 찬성의견이 52.7%로 반대 의견 30.4%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투자유치로 관광개발을 확대해야 한다(47.5%)’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관광객 유치 증대(22.2%)’, ‘공공건설사업 확대(13.1%)’, ‘감귤소득 증대(9.0%) ’, ‘밭작물 소득 증대(2.9%)’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도민들은 제주경제 상황과 전망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제주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IMF때 보다 더 어렵다(49.0%)’, ‘IMF 때와 비슷하다(17.9%)’, ‘IMF때 만큼은 아니지만 어렵다(22.5%)’ 등으로 89.4%, 도민 10명 중 9명이 제주경제가 어렵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제주경제 전망도 지난해와 비교, '더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61.9%에 달했으며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은 9.6%, ‘지난해와 같을 것이다’라는 대답은 25.1%’였다.
올해 제주에 가장 희망있는 산업으로는 ‘관광’이 57.1%로 압도적이었고 ‘물산업 등 신성장동력’이 17.0%, ‘일반 서비스업’ 7.2%, ‘건설’ 6.9%, ‘감귤산업’ 3.7% 등의 순이었다.
올해 관광객 600만명 유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응답이 47.3%에 달한 반면 긍정적인 응답은 26.8%에 그쳤다.
해군기지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명칭에 대해서는 ‘적정하다’와 ‘적정하지 않다’는 의견이 각각 39.6%와 39.2%로 팽팽했다.
해군기지 추진과 관련, 도민들은 ‘정부의 지역발전 지원대책이 나온 후 추진’이 28.6%로 가장 많았고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 결정’이 25.7%, ‘계획대로 추진’ 16.7%, ‘절대 추진해서는 안됨’ 14.2%, ‘다시 후보지를 조사한 후 추진’ 13.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라산케이블카 설치는 긍정적 답변이 58.4%로 부정적 답변 36.3%에 비해 크게 앞섰으나 국내 영리법인 병원 재추진은 부정적 응답이 53.4%로 긍정적 응답 35.4% 보다 많았다.
제주도민들은 또 투자유치와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의 건축물 고도제한 완화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견이 51.8%로 부정적 의견 31.0%에 비해 20%P 이상 많았다.
한편 김태환 도정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는 ‘매우 못하고 있다(16.6%)’, ‘못하고 있다(33.2%)’ 등 부정적 응답이 49.8%에 달했고 ‘매우 잘하고 있다(1.0%)’와 ‘잘하고 있다(8.7%) 등 긍정적 응답은 9.7%, ’보통이다‘라는 의견이 39.1%, ’잘 모르겠다‘는 1.4%로 나타났다.
<김승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