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21C 제주시대 서막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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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들이 참가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올 6월 초 제주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제주에서 한.소,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 4차례의 정상회담이 열렸으나 다자간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따라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제주특별자치도를 전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키고 21세기 제주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 제주도는 지난달 29일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도내 110여 개 각급 기관과 단체들이 참여한 범도민지원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아세안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의미
아세안은 1967년 동남아 지역의 경제적.사회적 기반확립과 각 분야에서의 평화적이며 진보적인 생활수준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된 동남아시아 지역협력기구다.

설립당시 회원국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5개국이었으나 이후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이 가입, 현재 10개국으로 늘었다.

회원국 인구는 5억 7000만명(2007년 기준), 지역 총 생산은 1조 3000억 달러 규모다

제주특별자치도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장소로 선정된 것은 한마디로 역사상 제주를 전 세계에 가장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세계적 국제회의도시는 물론 명실상부한 국제자유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것을 뜻 한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동남아시아 지역의 회원국들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을 비롯한 세계의 이목이 제주로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주가 국가 간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1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한.소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부터다.

그 후 1996년에는 당시의 김영삼 대통령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그리고 하시모토 일본 총리와 잇따라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고 2004년에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일본 고이즈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제주는 정상회담 개최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제주도는 국내에서 개최된 다자간 정상회담을 서울과 부산에 밀려 단 한 번도 유치하지 못해 세계적 국제회의 도시로서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다.

지난 2000년의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회의는 서울에, 그리고 2005년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는 부산에 개최지를 넘겨줘야 했다.

특히 도내.외에서 100만 도민이 한마음으로 유치운동을 벌였던 APEC 정상회의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지역세에서 밀리면서 끝내 유치에 실패, 도민들에게 상당한 아쉬움을 남겨주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는 제주도가 아시아 10대 국제회의도시에서 더 나아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국제회의 도시로서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효과
이번 제주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는 한국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등 모두 11개국의 정상들이 모인다.

또 각국의 정상들을 수행하는 정부대표들과 CEO 등 국가사절단도 3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특별정상회의 기간 중 아세안 10개 회원국에 방영되는 TV 방송으로만 2621억원 상당의 홍보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세안 회원국의 신문.방송 등 언론사들이 제주 특집방송을 내보낼 경우 홍보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 휴양.관광 이미지와 국제자유도시 브랜드가 동남아 전 지역은 물론 세계로 확산되는 효과도 예상된다.

제주도는 정상회의 기간 중 글로벌기업 CEO회의가 동시에 개최됨으로써 국내.외 굴지의 기업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제주 투자유치 마케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향후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와 자연보전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보전총회(WCC)' 등 메머드급 국제회의 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도 준비 어떻게 이뤄지나
제주도는 일찌감치 지난달 16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을 구성, 운영에 나선데 이어 지난 29일에는 ‘범도민지원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범도민지원위에는 도내 110여개 각급 기관과 민간단체들이 참여한다.

제주도가 이처럼 신속하게 준비기획단과 범도민지원위를 발족시킨 것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사활을 걸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특별정상회의가 제주 역사상 최초의 다자간 정상회의인 만큼 성공적 개최로 제주의 국제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국제자유도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친절한 환대와 품격 높은 안내, 범 도민적 참여 속에 아름다운 제주의 환경과 독특한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축제 한마당을 조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 안전도시에 걸맞는 경호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정상회의와 병행되는 CEO Summit(최고경영자회의), 국제문화관광 포럼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분야별 준비 계획을 보면 우선 특별정상회의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참가국 정상 및 수행원들의 숙소 환경도 개선키로 했다.

이와 함께 참가국 정상들의 공항 영접과 환송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는 한편 참가자들의 안내와 지원을 위해 종합상황실을 설치.운영한다.

아세안 회원국 거리 조성,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주관광투어, 우리나라 고유 풍물패 퍼레이드, 야간 불꽃축제, 도립예술단 전통문화예술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들도 준비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아세안 회원국들이 각국의 문화관광을 홍보하고 투자유치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장(場)들도 마련된다.

국제관광포럼, 문화관광박람회, 투자유치 설명회, 제주문화관광 마케팅 행사 등의 개최가 검토되고 있다.
<김승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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