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정신과 청소년 교육
호국정신과 청소년 교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유년에서 청소년이 되고 청소년이 성장해 청년기와 장년기를 거쳐 한평생을 마감하는 노년기에 이르게 되는 것은 자연의 순리다.

오늘날 아무리 금력과 권력이 난무하는 세상일지라도 자연의 순리만은 어김이 없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이제 우리가 한평생 살아온 생활 과정을 되새겨볼 때, 아마도 청소년기의 생활상이 가장 인상 깊게 떠오를 것이다. 청소년기야말로 감수성이 예민하고 기억력이 왕성한 때이므로 이 때 머리에 입력된 것은 평생 지워지지 않으니 청소년기 교육의 중요성은 나이가 들수록 깊이 느껴진다.

이제 내 나이 고희를 넘으면서 한평생 살아온 생활 경험을 되새겨볼 때,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살아난 6.25전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6.25 당시 17세였던 필자는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으며 가정에서는 3대 독자의 몸이었다. 그러나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펜을 총으로 바꿔 매고 학도병으로 출정해 동부전선에서 글자 그대로 악전고투하다가 오른발 관절에 총상을 입고 명예 제대했다. 필자는 살아서 돌아왔지만 6.25 당시 함께 출정해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전우들을 생각하면 실로 아픈 마음 금할 길이 없다.

6.25 당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피 흘려 조국을 수호하지 않았다면 나라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자.

6.25 때 목숨 바쳐 조국을 수호한 애국 충절은 국가적으로는 매우 장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세상에 태어나 장가도 못 가 보고 청춘을 불사른 아까운 인생이다. 그것을 어떻게 보상해야 할 것인가를 우리 국민 모두는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애국, 애국, 말로는 애국하기가 쉽지만 목숨을 바치고 피 흘려 애국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역사란 과거를 바로 알고 오늘을 조명해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기에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르게 가르쳐 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우리나라는 지난날 수치스럽게도 일본에 36년간이나 나라를 빼앗겼고 조국 광복 후에는 국토가 양단되어 6.25전쟁이 발생한 수치스런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국난의 근본 원인은 모두 국력이 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온 국민이 합심해 국력을 배양하고 청소년 때부터 호국정신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절실하게 느낀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내 청소년들에게 호국정신을 함양시키기 위해 지난달 30일 국가유공자 25명을 호국정신교육 명예교사로 임명했다. 그 의지는 바로 교육지사다운 훌륭한 교육시책으로 받아들여지며 그 고마움을 진솔하게 표현할 따름이다.

이제 각급 학교에서는 이번에 임명된 명예교사로 하여금 청소년들에게 호국정신교육을 효과 있게 실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고, 젊은 대학생들과는 호국정신에 대한 토론과 상담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조성해 준다면 교육의 효과를 좀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도 명예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교육자료를 수집하고 재미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교육 내용도 미리 연구해 흥미 있는 호국정신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