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공항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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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관광 성수기를 맞아 제주국제공항 주차장 질서가 엉망인 모양이다. 그 주된 원인이 20여개에 이르는 렌터카 업체들이 주차장을 변칙적으로 점거해 버리는 데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수많은 렌터카들이 주차장을 선점하기 위해 장기 주차하는 비정상적인 방법을 쓰는가 하면 심지어 장애인 전용 주차장까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기발한 것은 일부 업체의 경우 ‘공항사무실’이라는 안내문을 붙인 소형버스를 공항주차장에 상주시키다시피 해 놓고 버스안의 좌석 대신 책상과 소파를 마련, 사실상의 ‘현장사무실’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쯤 되면 이 주차장은 국제공항 주차장이 아니라 렌터카 업체들의 차고지이거나 영업장소에 다를 바 없다.
이에 대한 렌터카 업체들의 얘기가 그럴 듯하다. “고객 편의를 위해서”라고 한다. 물론 그런 측면도 전혀 없지 않다. 하지만 제주로 오는 승객들만 고객이 아니다. 공항을 이용하는 수많은 제주도민들도 엄연한 고객이다. 지금 제주공항의 주차장 무질서로 일반 운전자들은 차를 세울 곳이 없어 애를 먹고 있으며, 이는 결국 도로변 불법 주차로 이어지고 있다. 고객을 위한다는 업체들의 얄팍한 상혼이 제주를 더욱 먹칠하고 있다.
공항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공항공사 당국자들의 생각도 엉뚱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들은 렌터카들의 점거로 공항 주차장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고 있다는 것을 시인하면서 그 이유를 싼 주차료에서 찾는 듯하다. 그래서 현재 24시간당 5000원인 장기 주차료를 갑절로 인상, 이용자들에게 부담감을 줌으로써 주차난을 해결하려는 눈치다.
우리는 그러한 해결책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다른 방법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예로 규정을 고치거나 새로 마련해서라도 렌터카 등 공항에서의 영업을 위한 차량에 한해 지나친 장기간 주차를 제한하는 방법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소형버스의 ‘공항사무실 둔갑’ 등은 단속에 의해서도 질서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아진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주차장 확장에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설사 렌터카가 아니더라도 제주국제공항의 주차난을 해소할 길이 없다. 다급한 나머지 장기 주차료 인상이라는 미봉책을 썼다가는 공항 이용자들에게 반발을 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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