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적자, 이 노릇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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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 추진 초기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결국 애물이 되고 말았다.
제주도는 완공 4개월여를 앞두고 문제의 컨벤션센터에 대한 앞으로의 운영을 분석한 결과 ‘별도의 부대사업’이 없는 한 고유 업무인 국제회의 유치만으로는 연간 40억원 안팎의 적자(赤字)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도가 분석한 연간 40억원의 손실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연중 가동률이 50%에 이르렀을 경우다. 만약 가동률이 40%나 30%로 떨어졌을 때는 손실폭도 그에 비례해 46억원 혹은 51억원식으로 엄청나게 불어난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설사 가동률을 기적적으로 100%로 올려 놓더라도 연간 적자가 12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 노릇을 어찌할까”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게 돼 있다.
장장 5년간 공사를 끌어온 컨벤션센터에는 도.시.군의 지방비, 도민.재일동포의 민간자본, 국비 등 총 1806억원이 투자되고 있다. 그동안 영업수입 없이 인건비 등 운영비로 지출해 온 돈만도 엄청나다. 거기에다 내년 4월 개관 이후 연간 적자폭이 수십억원에 달한다면 중대한 문제다.
적자를 견뎌내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을 것 같다. 하나는 빚을 얻어서라도 지방비에서 충당하는 것이다. 투자한 도민들이나 재일동포들에게까지 손실을 함께 보전하자고 말할 염치는 없을 것이기에 말이다. 그러나 지방비로 적자를 해소하는 것은 곧 도민세금을 쓸어 담는 것에 다름 아니므로 결코 권할 만한 일이 못 된다.
다른 하나는 컨벤션센터 스스로 수익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이는 비교적 바람직한 방안이다. 하지만 이 또한 어려움이 많다. 신규투자도 그렇거니와, 큰 이익을 올릴 수 있는지도 문제다. 당국은 수익사업으로 내국인 면세점, 복합상가, 노천카페, 카지노 등을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다. 어쨌거나 매듭은 맺은 자가 풀어야 한다. 확실한 수익사업을 개발, 책임지고 문제를 타개할 일이다. 다만 컨벤션센터 적자 보전을 위해 또다시 도민세금을 투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금 제주도내에는 컨벤션센터 말고도 ‘애물 후보’가 두 가지 있다. 월드컵경기장과 세계섬문화축제가 그것이다. 모두가 무지개빛만 좇다가 발생한 일들이다. 이 역시 맺은 자들이 풀어야 할 중요한 사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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