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이후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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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역시 한나라당 압승, 민주당 참패로 끝났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도 6.13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큰 물줄기를 역류시키지 못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재.보선의 승패를 가른 최대 원인으로 현정부의 민심 이탈을 꼽고 있다. 특히 민주당 스스로 이를 인정했을 정도로 민심의 위력은 대단했다.
따라서 재.보선 이후의 정국 또한 ‘민심 우선’의 전략에 치중할 게 분명하다. 한나라당은 압승의 발판이 된 ‘부패정권 심판론’을 실행하려 할 것이고, 민주당은 새로운 당의 모습을 갖춰 이탈된 민심을 되돌리려고 할 것이다.
특히 12월 대통령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어서 민심 잡기는 양당의 최대 현안이 될 수밖에 없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때 한나라당은 이미 이회창 후보의 대선 구도가 자리 잡힌 데다 이번 선거의 압승으로 가장 안정적인 대선 체제를 갖춘 셈이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서 나타난 준엄한 민의를 적극 수용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려는 민주당의 노력 또한 치열해질 것이다. 어떤 형태의 신당이 될지 모르지만 신당 창당은 거의 확실시된다. 아울러 노무현 후보의 민주당 대선후보 구도 변화 여부 역시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어떻든 각 당의 대선후보 구도 또한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매듭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래야 정권 임기 말 국정 마무리와 대선 준비, 그리고 연말 민생국회 및 국정감사와 예산국회를 무리없이 운영할 수 있다.
더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명심할 일은 이번 재.보선의 민의를 국민 전체의 뜻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아다시피 이번 전국 평균 투표율은 겨우 29.6%에 그쳤다. 먼저 투표에 나타난 민의를 겸허히 수용하면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다수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를 펴 나가야 한다.
사상 두 번째 저조한 투표율은 김대중 대통령 두 아들의 바리 등으로 인한 현 정권의 민심 이탈이 주된 원인일 수도 있고, 민생 문제보다 오직 대권 쟁취에 혈안이 된 모든 정치권에 대한 거부감이 상승작용을 했을 수도 있다.
따라서 각 당은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대선 정국을 운영해 나가되 항상 대화로 정치 현안을 풀어가는 진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들은 의석수, 즉 힘의 논리에 의한 오만한 국회도, 무조건 반대부터 하고 보는 국회도 원치 않는다. 이 점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한나라당과 의석수가 줄어든 민주당 모두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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