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서부 관광도로
불안한 서부 관광도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올해 확장 포장 공사가 끝난 서부 관광도로는 제주시~중문관광단지~월드컵경기장~서귀포를 잇는 그야말로 본도 핵심 관광도로다. 도로 자체는 흠잡을 데 없을 만큼 시원히 뚫렸으나 절개지 복구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불안한 관광도로가 되고 있다.
도로 개발 공법상 주변 절개는 불가피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절개지를 적당히 수습해 사실상 방치한 것은 큰 잘못이다. 실제로 태풍 ‘라마순’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5일 제주관광대학 서쪽 150m 지점에 위치한 높이 7m의 절개지 위쪽에서 큰 암반이 도로로 떨어지는 낙석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아침 시간대여서 차량 운전자들이 급히 차선을 바꿔 사고를 모면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밤 시간대 낙석사고였다면 차량을 덮쳐 인명 피해를 내는 끔직한 사고로 이어졌을지 모를 일이다. 물론 낙석 원인은 집중호우 때문이었을 테지만 미리 안전 조치만 철저히 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낙석사고였다는 점에서 도로 당국의 무책임이 크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 구간 절개지는 평소에도 낙석사고의 위험이 높아 공사 뒷마무리를 완벽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제주도가 운전자들의 이 같은 지적을 귀담아 듣고 최소한 보호망과 철책 시설만이라도 제대로 갖췄던들 날마다 불안한 통행을 하고, 실제로 암반이 떨어지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체로 절개지 낙석 및 붕괴사고는 사전 예방대책을 소홀히 한 경우 어김없이 발생한다. 이번 암반 추락사고 역시 예고된 사고였던 셈이다. 예견된 절개지 낙석 및 붕괴사고를 계속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 차원을 넘어 사고 방조 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번 기회에 보호망과 철책시설이 곧 절개지 복원인 양 생각하는 당국의 안이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이러한 시설은 임기응변일 뿐 근본적인 예방대책이 될 수 없다. 잘린 절개지를 깨끗이 다듬고 흙으로 단단히 다져 잔디를 심은 뒤 보호망을 덮어 몇 년내 반쪽 절개지만이라도 원래의 상태를 되찾도록 하는 공사를 펴야 한다.
더군다나 사고 예방도 예방이지만 국제관광지 중추 도로의 기능 면에서의 절개지 미관 또한 중요하다. 단지 낙석 사고 예방뿐아니라 관광도로의 미관 조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자연상태로의 절개지 복구는 서둘러져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제주일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