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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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성공..2013년까지 국제 태권도 수장
조정원(62)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사상 처음 한국인과 외국인의 대결로 치러진 WTF 총재 선거에서 압승, 앞으로 4년 더 국제 태권도계를 이끌게 됐다.

조정원 총재는 13일 밤(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스칸딕 코펜하겐 호텔 그랜드볼 콤플렉스에서 열린 WTF 총회에서 세계 각국 태권도협회장과 WTF 집행위원으로 구성된 전체 투표권자 150명(유효표 149, 무효표 1) 중 104표(69.8%)의 압도적인 지지를 획득, 45표를 얻는데 그친 낫 인드라파나(70.태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제치고 3선에 성공했다.

재신임을 받은 조정원 총재는 오는 2013년 WTF 차기 총회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조 총재의 3선 성공으로 한국은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과 함께 3명의 국제연맹(If) 회장직을 계속 유지했다.

특히 조정원 총재는 2020년 하계올림픽 종목을 선정하면서 각 종목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4년 뒤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조 총재는 또 국기(國技) 태권도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동시에 이번 선거 과정에서 표출된 반대 세력의 견해를 포용하고 WTF의 재정 투명성과 기구 개혁을 강화하는 등 산적한 과제를 떠안았다.

지난 1973년 창설 이후 30년 넘게 WTF를 이끌어온 김운용 전 총재가 사퇴한 뒤 2004년부터 '포스트 김운용' 체제의 태권도 수장을 맡아온 조정원 총재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총재 선거에서도 각각 압승했다.

이번 선거는 처음 외국인과 대결한데다 상대가 현직 IOC 위원인 중량급 인사란 점에서 태권도계 안팎의 관심을 끌어왔다.

조정원 총재는 당선 직후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태권도의 승리"라며 "인드라파나 위원도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제안을 했다. 우리는 차이를 버리고 하나의 가족으로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총재는 총회장 유세를 통해 "태권도의 세계화에 매진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겠다. 태권도를 가장 공정하고, 가장 흥미롭고, 가장 박진감 넘치는 올림픽 스포츠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공약했다.

선거에서 패한 인드라파나 위원은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조 총재의 손을 들어주면서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조정원 총재는 벨기에 루벵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3년 경희대에 태권도학과를 설립했으며 1997~2003년 경희대 총장을 지냈다.

한편 WTF 부총재로는 박선재(이탈리아협회장), 아흐메드 풀리(이집트), 카말라딘 헤이다로프(아제르바이잔) 등 3명이 선출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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