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코리아! FIFA에 쓴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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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월드컵, 대망의 축제는 끝났다. 유사 이래 이러한 전국적인 축제가 언제 있었던가! 제주도도 명분에 찬 3차례의 경기와 함께 제주인 모두 한마음이 되어 ‘대한민국!’을 외쳐 대고 풍성한 문화행사와 어우러진 잔치마당이었다. 정말 이것이 축제 중 축제였으며 축제는 이래야 한다고 답하고 싶기도 하다. 어느새 한국축구대표팀은 자발적인 참여 속에 역동적이고 열광적인 열기에 의해서인지 세계 4위를 차지하는 축구 대강국으로 도약했다.
그런데 주최자인 FIFA(국제축구연맹)가 한.일 월드컵 개최의 서두에서부터 옥의 티라고 할까, 다된 잔치밥에 재를 뿌리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저질렀다. 한국은 국민의 성원 속에 월드컵 대비를 완벽하게 했다. 그러나 개최 20여 일을 앞두고 일본의 40만 호텔 객실과 한국의 70%에 달하는 56만3000실에 대한 예약을 취소, 해약하는 날벼락 소동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서울 개막전부터 서귀포경기장까지 경기 때마다 몇 천 몇 만 공석이 생겨나고 일본도 또한 공석사태가 일어났다. 개최국으로서는 울화통이 터질 일이다. 이는 FIFA가 당초 능력도 경험도 없고 인터넷도 제대로 못 다루는 구멍가게와 같은 대행사에 운영을 맡김과 엉터리 상술에 따른 결과이다. 서울의 L호텔은 500억원이나 들여 고객맞이 새 단장을 했으나 갑자기 생긴 절반 이상의 공실을 월드컵기간 내내 70%도 채울 수가 없었으며 예년에 비해 투숙률도 낮아졌다고 개탄한다. 이는 개최도시만이 아닌 전국적 사태가 되어버렸으며 고대했던 ‘관광특수’는 허사가 되고 말았다. 그들의 기만적 작태와 농간에 놀아난 꼴에 웃고 말 일이 아니다. 월드컵 코리아는 그들에게 경고 ‘옐로카드’를 내밀어야 한다.
FIFA는 1904년 프랑스를 비롯해 주변 6개국의 체육, 축구연합, 클럽들에 의하여 만들어졌다.
지금은 204개국이 참여하는 덩어리가 큰 기구가 됐다. 그러나 이전부터 FIFA는 지나친 상업주의로 평판이 좋지 않았고 이번에 연임된 회장 제프 블라터는 1999년 이후 4년간의 회계적자를 낸 당사자이기도 하다. 세계언론들은 요즘 꼴이 ‘뇌물 위에 세워진 제국’이라든가 ‘아름다운 경기에 추악한 얼굴들’이라고 운영진을 비꼬아댔다.
한.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지금의 FIFA 부회장단과 관계자들은 블라터 회장의 자금 유용, 탕진, 비리의혹과 사기로 공금횡령협의 고소까지 한 상태이며 주먹구구식 부실경영, 적자집단으로 타락케 하는 등 집안부패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세계는 달라졌다. 좋아지기도 했지만 문제도 많다. 현대인은 자유.평화.평등.공존으로 인류애를 가져야 한다. 현대사회는 ‘타자(others)지향적인 사회’로 타자와 상호 관계작용 내지는 남을 존중하고 우선하는 사회이다. 이제 ‘하나의 지구촌 가족’으로 더불어 사는 우주적인 공동체 마인드, 이것이 우리들의 관심사이다. 인구문제, 환경문제, 자원.에너지문제 등이 지구를 괴롭히고 있으며 기아, 빈곤, 노인문제 또한 대처해야 할 과제들이다. 파키스탄 북부마을 어린 소년들에게 800원의 축구공을 만들게 하고 이 공이 미국 등지로 시장에 나가면 최고 9만원까지 팔린다 한다. FIFA가 불법 어린이노동임을 모를 리 없다.
스포츠는 레크리에이션 그 자체이며 페어플레이-선전(善戰)이다. 이제 FIFA는 축구인의 모임 그 이상이어야 한다. 구태한 스포츠 상혼(商魂)을 씻고 진정한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신명나는 ‘지상 최대의 축제’를 통한 세계인들에게 희망과 행복, 보람과 영광을 나누고 배려하는 봉사단체로 태어나야 한다. 투명한 운영과 위대한 ‘공중의 이익’ 정신 속에 대회수익금으로 세계의 어둡고 병든 구석구석에 인간, 사회, 환경을 치유해 나가는 뉴 밀레니엄의 주자로서 봉사.기부단체 FIFA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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