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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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사람들이 불륜에 대해 관대하게 생각하는 때도 드문 듯 싶다.
남녀 간의 불륜을 하나의 죄악으로 보기보다는 이루어질 수 없는 가슴 아린 ‘러브스토리’로 생각하거나 흔히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수롭지 않은 일 정도로 치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으로서의 도리에 어긋나는 불륜이 죄악시되지 않고 미화되는 데는 TV매체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96년 30대 유부남.유부녀의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 ‘애인’은 이른바 애인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를 필두로 최근에 종영된 ‘위기의 남자’와 월드컵 시즌 동안 인기몰이를 한 미니시리즈 ‘거침없는 사랑’, 이달 들어 방영되는 ‘고백’ 등 불륜드라마가 줄을 잇고 있다.
유부남과 유부녀의 아슬아슬한 사랑과 일탈 등을 다룬 드라마들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가 더해 갈수록 그 불륜의 소재들은 더 자극적이고 노골적이어서 심하다 싶을 정도의 것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1996년 당시의 ‘애인’은 절제된 언어와 공감을 얻는 스토리 전개로, 가족의 소중함을 찾는 것으로 종결됐지만 요즘의 불륜드라마는 아니올시다다.
최근의 한 드라마는 불륜 사실을 아내에게 당당하게 밝히는가 하면 직접적인 성 관련 대사들이 거침없이 나와 시청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정도다.
한 네티즌은 “주인공이 바람을 피우고도 그 사실을 아내에게 당당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치가 떨렸다. 가족의 소중함이란 눈꼽 만큼도 모르는 파렴치한이다”라고 성토했다.
또 한 네티즌은 “드라마가 너무 선정적이어서 부모님과 같이 보기가 정말 민망했다”고 했다.
흔히들 현대 사회에서 불륜이 일반적인 사회현상화되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TV드라마보다 더 상상을 초월한 불륜들이 판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대낮에 러브호텔이 성업하고 나이트클럽에서 30, 40대 기혼 남녀들이 혼외 부킹을 통해 이성친구를 갖는가 하면 1회용 탈선도 허다하다 한다.
허나 대부분 가정을 가진 보통 사람들은 불륜을 죄악시하고 가족 구성원들에게 부끄러운 행동은 삼가며 일상에 충실하고 있다.
세상이 그러하다 하더라도 시청자에게 파괴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TV드라마가 앞다퉈 불륜 불감증을 부추기는 일은 지양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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