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회복세 기대...낙관론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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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제주 경제 기상도-부문별 경기 전망
경기 회복 여부를 둘러싸고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는 2010년, 제주 경제 기상도는 어떨까.

연초부터 낙관하기에는 이르지만 전반적인 키워드는 ‘회복세’로 가늠된다. 지역경제 주력 산업인 1차산업과 관광부문에서 호조세가 예상되면서 전국보다 높은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산업과 관광산업 모두 기상 여건과 해외여행 증가 등의 돌출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성장세를 장담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황삼진) 등 도내 경제 유관기관에서 발표한 ‘2010년 제주경제 전망’을 중심으로 새해 제주 지역경제의 부문별 전망과 정책 대응방향 등을 살펴본다.

■ 경제성장률 6% 회복하나

최근들어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국내.외 경제여건 등을 감안할 때 새해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실질 지역내총생산 증가율)은 6% 내외 수준을 보일 것으로 한은 제주본부는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2% 중반으로 추정되는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2007년(6.4% 증가)에 이어 3년 만에 6%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지역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농수축산업 및 관광부문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전국평균 성장률(4.6%)을 웃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고용 개선 미흡과 물가 오름세 확대 등은 성장세에 발목을 잡는 하향 리스크로 우려되고 있다.

■ 관광 증가세 이어가나

지난해 관광객 600만명 시대를 연 관광업은 새해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국내 관광객의 해외여행 유턴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작년에 비해 연휴일수가 증가하고 항공노선도 늘어난데다 올레길 등 체험형 관광상품 인기 등의 여건 개선에 힘입어 관광객 및 관광수입 증가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런 점을 감안해 새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670만명으로 높여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환율이 떨어진데다 신종플루 위험도 줄어들면서 해외여행 자제에 따른 제주관광의 반사이익은 상당부분 소멸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저비용 항공사들의 잇따른 국제선 취항으로 제주 연결 항공노선 증편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농수축산업 회복세 타나

1차산업 가운데 대표적인 품목인 감귤은 해거리 현상에 따라 생산량을 54만t 이하 수준으로 줄이면서 지난해산처럼 좋은 맛을 유지할 경우 가격 상승에 따른 농가 소득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수산업은 전반적으로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체 수출액의 38.4%(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양식넙치의 수출 증대 등이 업황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축산업 가운데 양돈산업은 돼지고기 일본 수출 물량 확대 전망에 따라 지난해 수준을 웃도는 호조세가 예상되고 있으며 ‘보들결’브랜드로 승부를 걸고 있는 한우 기반도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1차산업 분야에서는 한.EU(유럽연합)와 한.미 등 FTA(자유무역협정) 발효에 따른 해외시장 개방 수위 여파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건설업 양극화 심화되나

건설업은 연초부터 공공부문의 조기 발주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 신규 물량 부족과 민간 건설경기 침체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해 공공행정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예산은 지난해 대비 14.8% 증가할 것으로 계획돼 있어 올해에도 공공부문이 건설경기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거용 건축 등의 민간부문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 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자본력에서 취약한 업체의 경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건설 시장은 제주시 이도2지구와 삼화지구 등 택지개발지구와 주거환경개선지구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감

중소제조업은 아직까지 경기 회복세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소비 증가와 환율 안정에 따른 원자재비용 부담 감소 등으로 점차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가 도내 8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새해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10을 기록, 지난해 2분기 바닥을 친 후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도내 2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 건강도지수(SBHI)도 아직 기준치를 밑돌지만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내수 부진과 업체간 과당경쟁, 판대매금 회수 지연 등에 따른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실제 경기 회복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고용과 물가 불안

새해 고용사정은 부진한 가운데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시장 전체적으로 취업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임시.일용직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불안 요인 제거가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경기 회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보다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 안정세 등으로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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