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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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요구 1000만원 딸 학교에
"얼굴 내밀어 생색내지 않겠다"


익명의 독지가가 자신의 딸이 다니는 학교에 거액의 장학금을 기탁해 세밑 분위기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익명의 학부모가 제주중앙여고(교장 김혜우)에 기탁한 장학금은 1000만원으로, 기탁자의 신상은 학교장만이 알고 있을 뿐 교직원들도 전혀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가로만 알려진 이 학부모가 장학금 기탁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 10월 말로, 학교 서무과에 전화를 통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익명으로 장학금을 기탁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학교측은 회계처리 등의 문제로 “학교측에서 장학금 지급 대상자를 선정하면 직접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으나 되돌아온 말은 “얼굴을 나타내 생색내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학교장과 자리를 함께 한 이 학부모는 “연말연시를 맞아 사업가로서 사회에 환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며 1000만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학교측은 17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2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조회시간에는 학교장이 이 같은 사실을 교직원 및 학생들에게 알려 학부모의 선행에 대한 답례로 큰 박수를 쳤다.

김혜우 교장은 “학부모가 신상이 밝혀지는 것을 극구 꺼려해 나만 이름을 알고 있을 뿐 교직원들도 모른다”며 “얼굴 없는 선행으로 연말이 훈훈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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