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흔들리는 제주...음주남용 조기 상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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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알코올상담센터, 작년 알코올중독자 191명 상담.치료

‘많이, 자주, 지나치게 마신다.’

도민들의 과도한 음주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주로 따른 건강 악화와 범죄, 경제적 손실 등 사회적 폐해도 문제가 되고 있다.

4일 제주알코올상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알코올중독 등록자는 191명으로 이들에 대해 2121건의 가정방문과 상담을 실시했다. 또 술을 끊지 못해 1년 간 재활치유를 받은 횟수는 3985건에 이르고 있다.

매일 술을 마시는 중증 알코올 등록자의 연령은 50대가 68명(35%), 60대 62명(32%) 등 장년층이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30세 미만도 20명(10%)에 이르고 있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전체의 절반인 111명(58%)을 차지했고, 노동 26명, 서비스직 18명, 농.어업 17명 순이다.

문제는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등록자보다 잦은 술자리와 과도한 음주량 등 ‘알코올 남용’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

한 표본조사에서 도민 6%인 3만여 명이 잠재적 위험군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제주대 의과학연구소가 조사한 음주실태에서 알코올중독으로 갈 수 있는 고위험 음주자 비율은 64%로, 전국 평균 61%를 상회했다.

음주량 역시 전국 평균은 소주 1~2잔(32%)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제주지역은 소주 5~6잔(25%)이 가장 많았다.

강지언 제주대의대 정신과 교수는 “알코올중독은 치료가 쉽지 않아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하다”며 “본인이 술을 조절하지 못하면 상담과 함께 선별검사표를 통해 음주충동억제 약물을 처방받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또 “알코올문제는 숨기지 말아야 금주에 성공하는 만큼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의들은 특히 도민사회가 좁다보니 혈연.지연.학연에 엮여 모임과 회식이 상대적으로 많은데다 술을 마시지 못하고, 회식에 빠지는 것을 사교성, 사회성 등 인격에 결부하면서 술독에 깊숙이 빠지도록 하는 사회적 병폐를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과도한 음주로 병원을 찾은 상담자들도 ‘모이기만 하면 마신다’라고 할 정도로 음주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내 모 주류업체가 마케팅 및 시장분석을 위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한 달 소주 소비량은 대략 370만병으로 집계됐다.

덧붙여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서 발생한 강력범죄 6687건 중 40%인 2725건의 용의자들이 술에 취한 상태서 저질렀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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