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전파 모기 서귀포 첫 발견...아열대기후 진행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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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화 교수 "성충모기 월동하고 알까지 낳아"
▲ 흰줄숲모기.
열대.아열대지방 풍토병인 ‘뎅기열’을 전파시키는 ‘흰줄숲모기’ 유충이 서귀포에서 발견돼 제주가 아열대기후로 진입하는 사례로 꼽히면서 학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뎅기열은 우리나라에 없는 열대병으로, 매개모기 알(유충) 역시 국내 첫 발견이다.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이근화 교수는 “지난해 12월 서귀포 보목동의 물웅덩이에서 뎅기열 모기 유충을 발견했고,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뎅기열 모기 알이 발견된 것은 성충 모기가 겨울에도 죽지 않고 월동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뎅기열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해당 모기의 알은 기온이 14.5도 이하에선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제주가 아열대기후로 진행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특히 “뎅기열을 전파시키는 흰줄숲모기가 아열대보다 기온이 조금 더 높은 지역에서 창궐하는 것을 감안해 열대질환을 감시할 거점센터를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뎅기열이 직접 발생했다는 보고가 없었고, 주로 동남아 여행 후 매개 모기에 물려 감염된 채 귀국한 사례가 대부분인 만큼 이에 대한 감시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뎅기열 바이러스를 가진 흰줄숲모기에 물리면 발열,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고 출혈과 순환장애 등 증상이 악화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뎅기열은 지난 1991년부터 4년 동안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휩쓸어 35만명의 환자를 발생시킨 바 있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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