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은 피어나는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은 피어나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6.5 재.보궐 선거’로 제주지역은 1995년 6월 27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이후 네 번째의 제주도지사, 제주시장을 뽑아야 하는 순간에 맞닥뜨렸다.

1991년 지방의회선거로 지방자치가 부활된 데 이어 ‘6.27’ 제1회 지방선거에 의해 비로소 전면적인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10년째이다.

그간 선거법 개정과 함께 유권자의 인식변화가 맞물리면서 선거문화는 과거 집회식 연설회, 발품선거를 밀어내고 미디어와 사이버.모바일을 활용하는 디지털선거로 자리잡고 있다.

선거보도에 있어서도 합동연설회에 따른 ‘동원’, ‘운동장’, ‘지지자 밀.썰물 현상’, ‘아줌마 부대’, ‘구호.연호’, ‘세몰이’ 등의 어휘는 더이상 찾아볼 수가 없다.

하지만 선거문화가 점차 발전되고 있는만큼 도민 유권자들의 참여.관심도가 과거보다 높다고는 볼 수 없다.

1995년 ‘6.27’ 제1회 지방선거 제주지역 투표율은 79.9%, 1998년 ‘6.4’ 지방선거 투표율은 73.7%, 2002년 ‘6.13’지방선거 투표율은 68.9%였던 것과 바로 얼마 전 ‘4.15총선’ 투표율이 61.3%에 그친 것만 봐도 그렇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6.5 선거’는 재.보궐선거라는 특성상 투표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

이런 가운데 인사.재정권을 갖고 있는 제주도지사.제주시장 선거는 기본적으로 ‘특수’를 맞을 수밖에 없는 데 반해 지방의회 선거는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 밖에 일로 여겨지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번 국회의원선거시 TV정책토론회를 열어 후보들의 정견발표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의회 보궐선거 출마후보들에 대해서는 “정견발표의 기회 제공이 법적으로 강제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정책토론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고 있어 ‘지방의회 홀대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언론 보도상에서는 제주도지사.제주시장 후보 경선.공천 과정에 따른 후보들의 동향이 하루가 멀다하게 보도되고 있다.

이 후보군들의 언론플레이 요인도 있지만, 언론 스스로도 지방의회보다는 제주시장, 제주시장보다는 제주도지사 선거 보도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언론 보도의 특성상 뉴스밸류의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방의회 선거보도는 어딘가 모르게 인색하다.

자치단체장 선거가 제주국제자유도시호(號)의 선장을 뽑는 일이라면 선장을 감시.견제하는 역할은 당연히 지방의회 의원의 몫이고 보면 더욱 그렇지 않겠나.

도민 유권자나 언론 모두가 지방의회 의원보다 자치단체장 선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유권자들의 눈높이, 선관위의 법적인 이유, 언론의 뉴스 밸류만으로 핑계대기에는 생뚱맞은 구석이 있다.

제주도의회 의원 북제주군 제3선거구(구좌.조천.우도)에는 열린우리당 고구봉 전 신촌리장(45), 한나라당 홍정기 한나라당 도당 청년위원회 상임부위원장(39), 민주노동당 안동우 제주도밭작물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42), 무소속 현길호씨(38), 김종환 조천라이온즈클럽회장(46)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제주시의회 의원 일도1동.이도1동선거구에는 문학림 전 제주시청 산업과장(55)과 변동호 전 일도1동 연합청년회장(43)이 예비후보로 등록,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 난(欄)을 통해 이들의 이름 석자만이라도 소개하는 것은 지방의회 출마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찬찬히 관찰하고 응원을 보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혹 무신경.무관심이라는 ‘쓰레기통’에서 과연 풀뿌리민주주의라는 ‘장미꽃’이 필 수 있는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