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지각변동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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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가세로 연말 대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 의원에 앞서 대선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이한동 전 총리 등이다. 따라서 이들 모두가 초심을 유지하고 ‘제3의 인물’이 없다면, 연말 대선은 5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예측에 불과하다. 후보 간 혹은 당과 당이, 끊임없이 합종연횡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정 의원이 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와 함께 할 독자신당 그 자체부터 기존 정치권에서의 수혈이 불가피한만큼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그의 출마선언에 정치권의 발걸음이 바빠진 것은 이 때문이다.
정 의원의 지지율은 이미 상대 후보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상승세는 지지기반이 겹쳐 있는 민주당 노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이 최근 분당위기를 맞게 된 원인 중 하나가 노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다.
달리보면, 정 의원 지지율 상승이 민주당의 분열을 불러일으킨 요인이 되는 셈이다.

정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독자신당도 민주당을 이탈한 세력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민주당과 ‘독자신당’은 노 후보와 정 의원이 그렇듯 ‘제로섬’ 게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는 예측한다.

정 의원은 공식 대선출마 선언으로 본격적으로 여론과 정치권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민주당 노 후보측이 잔뜩 기대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점이다.

검증작업을 통해 ‘정풍’의 거품이 상당부분 걷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의원의 독자신당 창당은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된다.
일단 정 의원은 민주당 이탈세력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계속 타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출사표를 던진 이한동 전 총리의 행보도 관심사다.
이 전 총리는 정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세력, 자민련 등 각 정치세력에 대한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이 독자신당을 고집할 경우, 별도의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정 의원의 출마로 형성된 다자구도에서 불리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이러한 구도를 내심 원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 의원에 대한 검증작업에 당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정 의원의 대선출마 선언에 대한 논평을 내고, “이제 국가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만큼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보여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30조가 넘는 공적자금을 받은 부실재벌의 계승자가 국가를 경영하겠다고 나선 것이 옳은지 국민들이 엄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정면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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