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 망둑어류 제주도 서귀포해안 서식 국내 처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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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22일 "지하수 용천수역에서만 서식하는 주홍미끈망둑(가칭)채집연구중"밝혀
▲ 서귀포 예래동 해안가에서 발견된 주홍미끈망둑.

국내에서는 한 번도 관찰되거나 기록된 적이 없는 세계적 희귀 어종인 가칭 주홍미끈망둑(학명 Luciogobus pallidus)이 제주도 서귀포 예래동 해안가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환경부는 22일 국립생물자원관이 세계적 희귀 망둑어류인 '주홍미끈망둑(가칭)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4개체의 표본을 확보해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 발견해 채집된 가칭 주홍미끈망둑(학명 Luciogobus pallidus)은 지하수 용천수역에서만 서식하는 소형 어류로 현재 세계적으로는 일본 서부지역인 나가사키현에서 시즈오카현에 이르는 17개지점에서만 보고돼 일본 고유어종으로 취급되어 왔다.

 

한국미기록종인 주홍미끈망둑(가칭)은 6cm정도의 작은 크기로 몸은 원통형이며 가늘고 긴 특징을 갖고 있다. 몸 색깔은 주홍색이며 눈은 매우 작고 피부에 매몰되어 있는 점에서 국내에서 보고된 미끈망둑 등 유사종과 쉽게 구별된다.

 

눈이 피부에 매몰된 미끈망둑류는 전 세계적으로 주홍미끈망둑(가칭)외에 일본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와 가까운 동굴의 지하수에 서식하는 L. albus, 하구역의 연안 조간대에 서식하는 L. domitoris, 시즈오카현 태평양 연안 하구역 및 하천의 중류역에 서식하는 L. fonticola, L. fluvialis 4종뿐이다.

 

주홍미끈망둑(가칭)은 지하수 용천수역의 빛이 들이 않는 특수한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채집된 개체수가 많지 않고 먹이 생물, 번식특성 등 일반적인 생태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이에 대해 국립생물자원과 동물자원과 김병직 연구관은 "우리나라의 유용 자생어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현지 조사를 진행하던 중 지난 6월8일 제주도 서귀포시 예래동 조간대 최상부 지하수 용천수역에서 국내 미기록종을 발견, 채집해 주홍미끈망둑이라고 이름을 붙여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관은 "이번에 발견된 주홍미끈망둑(가칭)은 제주도에 오랫동안 서식해왔고 먹이활동 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조간대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본에서는 지난 1940년대 우물에서 처음 발견했다는 의미에서 우물을 뜻하는 이도와 지렁이를 뜻하는 미미즈를 붙여 '이도미미즈하제'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 어류연구팀은 관련문헌과 표본검토를 통해 정확하게 종을 밝힌 후 학계에 발표해 한국어류목록에 정식으로 추가할 계획이며 주홍미끈망둑(가칭)의 미세분포와 생태적 특징을 해명하기 위해 제주도 연안역에 발달한 용천수지역을 대상으로 정밀 분포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강영진 기자>yjka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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