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진(背水陣)
배수진(背水陣)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중국 한(漢)나라 유방이 제위에 오르기 2년전인 서기 204년에 일이다.

명장 한신(韓信)은 이때 위나라를 격파하고 사기가 충천해 있었다.

유방은 여세를 몰아 조(趙)나라를 공격하도록 명한다.

이를 감지한 조나라는 군사 20만명을 동원해 한나라가 쳐들어올 길목에 방어선을 구축했다.

조나라의 군사 책사인 이좌거는 재상인 진여(陳餘)에게 길목에 기다리고 있다가 한을 치자고 건의하지만 기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진여는 이를 묵살하고 만다.

조나라의 동태를 파악한 한신은 기병 2000명을 조나라 성채 뒤로 매복시키고 나머지 군사들을 강가로 후퇴시켜 강을 등에 지고 진을 친다.

한신은 군사 1만명만 이끌고 성 가까이 진격하자 조나라는 이를 보고 비웃으며 성밖으로 나와 공격을 한다.

한신의 군사는 싸우다가 후퇴하고 싸우다가 후퇴하면서 결국 강가의 본진과 합류하게 되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한나라 군사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맹렬하게 싸운다.

결사적인 항전에 지쳐버린 조나라 군사들은 성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성은 이미 매복한 한나라 군사들이 점령해 버려 결국 전쟁에서 지고 만다.

오랜 전쟁으로 조나라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안 한신은 군사들이 결사적인 정신으로 싸우도록 하기 위해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 배수진(背水陣)을 선택했고 전쟁에서 이겼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뭔가 중대한 결정이나 각오를 할때 흔히 배수진을 친다고 한다.

뜻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올인하는게다.

노무현대통령이 얼마전 지역주의를 해소하는 선거제도를 만들기위해 대연정(大聯政)을 제안했다.

노대통령은 이를 위해 권력까지 기꺼히 야당에 내놓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일제히 반박하고 거부하고 나섰다.

정치권은 이로 인해 시끌벅적 하지만 몽매(蒙?)한 백성들에게는 실감나지 않는 딴세상 이야기다.

차라리 대통령이 도탄에 빠진 경제를 살리는데 배수진을 치겠다고 했으면 싶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