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선택과 제주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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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 파업으로 인하여 제주관광이 휘청거리고 있다. 예년에 비하여 관광객이 덜 들어오고 관광매출이 훨씬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 도 관광협회, 상공회의소 등 관련단체가 아시아나 항공 노?사를 만나 제주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빠른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사간의 실리적인 명분으로 인해 제주의 문제는 묻혀버리는 상황이다.

이번 달 19일 부터는 육로를 통한 개성관광이 시작된다고 한다. 여행지역의 범위도 넓어져, 금강산 크루즈에 비하여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진적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여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업도시, 레저 휴양도시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어 국내?외 민간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지방정부들간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행사 유치를 통한 이미지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전시, 컨벤션센터를 오픈하였거나, 건립 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컨벤션시설의 과잉공급으로 인한 과열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고속철 개통 및 주 5일 근무제의 정착도 제주보다는 관광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타 지방 도시들의 관광수요를 더욱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주 관광을 중심으로 한 외부적 환경은 이렇게 급속하게 변하고 있는데도 제주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할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민들은 막연하게 현재 제주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 행정구조개선이 밝은 미래 제주 청사진을 완성시켜 줄 것이라고 믿고 있을 뿐이다. 아시아나 항공사 파업 그리고 항공요금 인상과 같이 제주관광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다시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행정적 권한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도 현실인 것이다.

7.27 행정구조 개편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된 혁신안은 아직까지는 검증이 되지 않은 시험적 행정조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혁신안에 따른 관광행정조직의 통합이 기존 행정조직의 연장선상에서 기초단체만 통합하는 형태라면 조직의 비대화로 인한 의사결정구조의 복잡성, 제주도와 하부 행정조직간의 갈등 그리고 관료주의가 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관광시장 변화에 맞게 의사결정과정이 효율적으로 진행이 되고, 공무원들의 전문성 및 리더십이 십분 발휘될 수 있는 기업형 관광행정 조직으로 과감히 탈바꿈한다면 제주도민이 선택한 혁신안은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현명한 결정으로 제주도사에 기록될 것이다.

변화는 필요악인 것이다. 변화는 모든 구성원들이 이익 보다는 조직 전체의 최고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기득권을 가진 구성원들의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변화를 해야 할 시점에 변화하지 않는다면 결국 경쟁시장에서 도태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국가 그리고 기업의 흥망성쇠를 보면서 배워왔다.

오늘날 제주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관광산업은 섬이라는 불모지 땅을 사람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그 일등공신은 제주 사람들의 능력이라기보다는 제주만이 가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일 것이다. 이제 미래 제주 관광의 성패는 혁신안을 선택한 제주도민들에게로 넘어갔다. 혁신안에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점을 개선해야 될 사람도 제주 사람인 것이다. 혁신안을 선택한 이상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제주사람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혁신안을 구현하는데 마음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 제주사람들의 선택을 완성하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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