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문화 잔재
일제 문화 잔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관공서나 각급 학교 건물 내부에 걸려있는 태극기의 모습은 천편일률적이다.

거의 모두가 하나같이 액자에 담겨있다.

어릴 때부터 줄곧 봐와서 그런지 그 모습은 어색하지도 않다.

하지만 국기를 액자 속에 걸어놓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한국과 일본뿐이라 한다.

일장기를 액자에 넣어 경배하던 일제의 잔재가 그대로 남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깃발’이나 ‘족자’ 형태로 바꾸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다.

하지만 좀체 고쳐지지 않는다.

이렇듯 일제 잔재는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의식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광복60주년 문화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일제문화잔재 바로 알고 바로 잡기’ 시민공모 제안을 받았다. 우리 민족 얼을 말살하고, 우리 문화 원형을 훼손 또는 왜곡 시켜온 흔적들을 찾아내 복원하기 위해서다. 그 대상은 건축. 기념물. 조형 등의 유형 문화잔재를 비롯해 언어. 놀이문화 등 일상 속의 잔재 모든 것이 망라됐다 한다.

고증 심사위는 올해가 광복 60돌이라는 뜻에서 접수된 606개 제안 가운데 내주 중 60개를 선정. 발표한다니 주목된다. 여기엔 ‘액자 속 태극기’도 유력 후보라 한다.

▲하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원칙이 있다.

부끄러운 역사도 우리의 역사라는 인식이다.

일제 잔재라 하여 모두 갈아 치우고 하는 식의 역사바로세우기는 곤란하다.

또 다른 역사 말살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제 잔재의 개념설정과 이의 극복방안 마련에 ‘코드화’가 우려된다.

이의 합리적 기준설정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가 절대 필요하다.

치욕의 잔재라 해도 보존할 대상이 있고, 또 진정 반성해야할 ‘숨은 가면’들이 있다고 본다.

알려지기로는 ‘화투’가 일제 잔재 1순위라 한다.

그렇다고 ‘화투’를 없애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국적 요소를 창의적으로 가미한다는 식의 보완책이 예상된다. 이에 따르는 것은 둘째 치고, ‘화투’가 재미부터 없을 것 같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