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노루의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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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폭설에 묻힌 한라산을 떠나 중산간 경작지와 민가로 내려오는 야생노루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21일 한라산연구소는 첫 서리가 내린 이달 초부터 1000여 마리의 노루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내려가기 시작해 현재 한라산 국립공원에서 모두 떠났다고 밝혔다.

그런데 중산간으로 내려온 노루들이 위협을 당하는 이유는 밀렵이 아니라 경작지 개간과 펜션.골프장 개발을 비롯해 도로개설에 따른 교통사고 때문이라는 것.
한라산연구소 오장근 박사는 “1980년대 목초지가 많았던 중산간 지역은 겨울철 노루들의 터전이었는데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월동채소를 넘보는 한편 로드킬(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박사는 또 “겨울에는 노루들이 어미 숫.암컷 2마리, 2년생 2마리, 1년생 2마리 등 7~8마리가 가족단위로 움직이고 있어 밭작물 피해가 더 클 수도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민가까지 내려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노루를 막기 위해 올해도 1억 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그물방지막을 설치했으며 지금까지 총 54㎞의 그물막으로 경작지를 차단해 놓았다.

특히 새순을 좋아하는 노루들은 올해도 460㏊의 밭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는데 한라산에는 대나무과의 일종인 조릿대와 외래종 식물들이 번지면서 앞으로 먹이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20년 전 멸종위기까지 몰렸던 노루의 정확한 개체수를 아직도 모르고 있다는 데 있다. 이로 인해 1000마리에서 많게는 3000마리까지 고무줄 통계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이에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환경부와 노루보호 및 농작물 피해 등을 협의한 결과 환경부 자체적으로 개체수 파악을 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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