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분기 우리나라 가구당 서적 및 인쇄물 구입에 지출한 금액이 월 평균 1만 405원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이것마저도 신문구독료와 잡지, 자녀들의 동화책, 교양서적 구입비까지 합친 것이란다. 한 마디로 책을 사는데 돈을 거의 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장신구 구입에 1만 2천원, 담배 구입비에 2만 6천원, 외식비로 24만원을 썼다고 한다. 아무리 꾸미고, 먹고 사는 시대라고 하지만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 독서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터넷이나 TV, 휴대전화만 갖고 놀고 있다. 성인들의 여가 생활 중 독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19.8%의 TV시청률보다 크게 낮다.
또한 월 평균 3권 이상 책을 읽는 인구 비율은 우리나라가 14.5%인 데 이웃 일본은 17.7%에 이르고 있다. 잡지의 경우는 더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는 47.6%지만 유럽은 81.6%로 한참 높다. 이렇다 보니 책이 팔릴 리가 없다. 그나마 팔리는 책은 돈 버는 처세술이나 어린이 동화책이 고작이다. 이러다보니 출판계도 불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마디로 문인이나 예술가들, 즉 순수 문화 생산자들은 희망을 잃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문화 예술계 침체로 이어져 21세기 문화 전쟁의 시대를 이겨내기는커녕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고 말 것이 자명하다. 문화 전쟁의 무기는 무엇인가? 바로 지식 정보의 보고인 책이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은 국민에겐 희망도 미래도 없다고 하지 않는가. 방법은 없는 것인가. 있다. 관계 당국도 독서 진흥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공공도서관도 확충하고 양서 출판을 위한 지원도 늘려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남녀노소 책을 읽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자.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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