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백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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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최근 우리를 기쁘게 하는 뉴스 중에 하나는 ‘한류’와 관련된 뉴스가 아닌가 싶다.

최근에 있었던 가수 비의 뉴욕공연은 분명 쇼킹하고 대단한 것이었다. 이제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서 범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라 생각된다.

문화상품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하지 않더라도 어떤 상품보다도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나 제조 산업에 비해 고속성장이 가능하다는 점과 해외시장 진출이 비교적 쉽다는 점은 월등한 비교우위를 가진다. 더욱이 한국은 IT초강국으로서의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프라는 앞으로 문화컨텐츠 발달에 보다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 IT기반과 더불어 오랜 전통과 수준 높은 문화유산, 창의력이 뛰어난 민족적 기질은 한국 문화산업의 성장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오늘날의 ‘한류’를 이끌고 있는 것은 TV드라마이다.

한국TV드라마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대부분의 한국 TV드라마에서는 가족간의 사랑과 같은 전통적인 가치관을 바탕에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양과 동양의 스타일이 적절히 혼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요인을 꼽고 있다. 그것이 바로 ‘한류’의 근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미 반세기전에 ‘한류’를 예견하고 있던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이다. 지난 1월 30일 세상을 떠나 우리를 안타깝게 했던 백남준은 현대미술에 있어 거장이란 칭호가 아깝지 않은 세계적 예술가이다. 백남준은 과학의 힘을 예찬한 예술가였으며, TV가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다.

그는 1984년, 전 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인공위성을 통해 서울-뉴욕-파리를 동시에 연결하는 TV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라는 작품이 바로 그 것이다.

백남준은 최신의 과학기술을 작품에 응용했지만 아리랑, 김소월의 시, 태극기와 호랑이 같은 이미지들을 항상 작품에 집어넣음으로서 평생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살았던 한국이 낳은 위대한 예술가이다. 그가 1994년 가졌던 인터뷰에서 했던 “한국에 비빔밥정신이 있는 한 멀티미디어시대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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