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하게 가르친 스승과 제대로 배운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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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서각공모전 '전일전'서 스승 류칠남씨·제자 조정택씨 동반 수상

글씨를 조각하는 서각을 배우던 장애인과 그의 스승이 일본에서 열린 국제공모전에서 숨은 재능을 드러내며 동반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산남지역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서귀포시 토평동 소재 어울림터(원장 조인석) 서각반을 지도하고 있는 류칠남씨(46.제주시 건입동)와 지체2급 장애인 조정택씨(54.서귀포시 동홍동).

이들은 최근 일본 유일의 국제서화교류단체 공모전인 전일전(全日展)에서 각각 전체 2위인 준대상과 장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류씨는 6개월간 혼신의 정성을 쏟아 왕벚나무에 조각한 ‘반야심경(般若心經)’ 소필양각을 출품했다.

조씨도 왼쪽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1개월간 제주 토종목으로 못이 안 들어가는 단단한 홍가시나무에 각고의 노력 끝에 ‘한매미향(寒梅美香)’ 대필 양각을 만들어냈다.

서각 경력 5년인 조씨는 다소 늦은 나이에도 열정을 쏟아 이처럼 수상의 결실을 맺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5월 초부터 서각반을 지도하며 장애인들을 위해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류씨는 29일 “30여 년간 끌만 사용하는 국내 전통기법의 서각을 고집해 왔다”고 전했다.

류씨는 “앞으로 제주작가들만의 작품활동을 토대로 서각을 제주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하고 싶다”고 간절한 소망을 피력했다.
류씨는 이어 “서각에 취미가 있거나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나 장애인 누구에게든 무료로 서각을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회에는 세계 10여 개국에서 30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오는 11월 8일 일본 도쿄 선샤인시티빌딩내 문화회관 2층 전시장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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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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