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선박에 잇단 전파교란…`北특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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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고후 5일만에 발생…북매체들 "명령만 기다려"
북한이 `특별행동'을 예고한 지 2주가 지났지만 7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북한의 무력도발은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는 지난달 23일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대북발언을 겨냥, "역적패당의 분별없는 도전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고 통고했다.

북한은 당시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은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과 우리 식의 방법으로 모든 쥐새끼무리들과 도발 근원들을 불이 번쩍나게 초토화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북한의 대남도발 예고에 전문가들은 서울 도심에서 테러나 국지도발 개연성을 점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28일 시작돼 최근까지 수백 대의 항공기와 선박에 피해를 준 수도권 지역 GPS(위성위치정보시스템) 전파 교란 현상이 북한의 특별행동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북한이 `곧' 개시한다던 특별행동 발표 이후 5일이 지난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일 "지난달 28일 오전 6시14분께부터 수도권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에 GPS 위성신호 교란이 발생한 이후 2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총 252대 항공기에서 교란신호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틀 후인 4일에는 인천해양경찰서가 지난달 28일 오전 8시부터 4일 오전 1시35분까지 어업정보통신국과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접수된 GPS 전파교란에 의한 피해선박이 총 122척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전파교란으로 GPS 미작동 및 오작동 등의 피해가 감지된 해경 경비정 8척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GPS 전파교란을 북한의 특별행동으로 판단하기에는 공격의 강도가 약하다. 또 이번 전파교란의 피해대상은 북한이 `특별행동 통고문'에서 밝힌 `목표'와는 차이가 많이 난다.

북한은 최고사령부 통고문에서 이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장관 외에 동아일보, KBS, MBC, YTN 등 우리 언론의 사명(社名)까지 명시해 특별행동 대상에 포함했다. 6일에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동아일보, 세계일보, 문화일보 등 3개 언론사에 대해 `복수전의 첫 과녁' `특별행동의 대상'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북한 매체들도 `명령만 기다린다' `성전의 시각은 바야흐로 다가온다' 등과 같이 특별행동에 아직 돌입하지 않았음을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의 글들을 연이어 내보내며 대남 위협만 계속하고 있다.

대외용 매체인 평양방송은 7일 `체제대결에 들뜬 정신병자의 궤변'이란 제목의 단평에서 "우리는 이미 역적패당을 깡그리 쓸어버리기 위한 특별행동조치를 통고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실천행동뿐"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전날 "우리는 이미 보수언론을 포함한 쥐새끼무리들이 우리의 특별행동 대상으로 된다는 데 대해 통고했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어용매문가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서울의 중구와 종로구, 영등포구를 비롯한 모략보도의 본거지들을 복수전의 첫 과녁으로 정하고 성전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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