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주막 손님들(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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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포수와 야수
산적들은 서남쪽에서 쳐들어오는 관군과의 싸움을 피하면서 동쪽에 있는 포수들과 싸움을 벌였으나 그건 잘못이었다. 포수들은 다섯명에 불과했으나 그들은 화승포를 갖고 있었다.

화승포는 화약과 철탄을 총신에 넣고 불이 붙은 화승으로 점화 폭발시키는 화포였으나 그래도 산적들이 갖고있는 활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위력이 있었다. 화살이 날아가는 거리는 50m 정도였으나 30m가 넘어가면 눈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몸을 피하거나 칼로 쳐낼 수 있었다. 그러나 화승포의 철탄은 그 거리에서는 치명적인 위력이 있었다. 철탄은 과녁으로 정확하게 날아가 머리나 가슴을 관통했다.

그때 포수들이 갖고 있던 화승포는 임진왜란때 일본군이 쓰던 조총(鳥銃)을 개량한 것이었는데 방아쇠를 당기면 화승을 잡고있는 집게가 자동적으로 총신안에 있는 화약에 점화되게 되어 있었다.

단발이었으나 숙련된 포수들은 뛰어가면서도 장탄을 할 수 있었고 다섯발을 옮길 때마다 장탄을 끝내 발사를 할 수 있었다.

포수들을 만만히 본 산적들은 활을 쏘면서 쳐들어가 칼로 포수들을 쳐죽일 계획이었으나 결과는 육탄전을 벌이기도 전에 총탄에 맞아 쓰러졌다.

더구나 포수들은 산림의 지세를 잘 알고 있었다. 늘 그곳에서 짐승사냥을 하던 포수들은 손바닥 보듯 지형을 잘 알고 있었다.

포수들은 인간사냥을 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산적들을 저격했다. 산적들이 갖고 있는 활들은 무력했기 때문에 산적들은 그걸 버리고 도망갔다. 열명 가까운 산적들이 쓰러졌다. 산적들은 북쪽에 있는 높은 산으로 도망갔으나 포수들은 그들을 추격했다. 포수들 뿐만아니라 관군들도 추격을 해오고 있었다. 관군의 일부는 산적들이 도망가고 있는 산의 뒤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관군들은 포위작전을 펴고 있었다. 산적들도 그걸 알고 필사적으로 도망갔으나 대열이 흩어지고 있었다. 마침내 산적의 두목이 쓰러졌다. 두목은 부하들을 지휘하면서 마지막 반격을 하고 있었으나 허벅지에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쓰러진 두목은 부하 한사람을 불러 여인을 업고 빨리 도망가라고 지시했다. 자기는 죽어도 여인만은 살리려고 했다.

“빨리 그 사람을 업고 여기서 탈출해. 내 걱정은 하지마라.”

두목이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어느 구릉위에서 산적들의 동정을 살피고 있던 정포수가 그걸 봤다.

정포수는 여인을 업고 도망가는 산적을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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