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달 29일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간 총격전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으로서 북한측에 대해 사죄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요구했다”고 설명하고, “대북포용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사태 발생에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측 사상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 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취해온 입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앞으로 북한과 대화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데 한.미.일 3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재확인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대화를 통해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에 진지하게 임하면서 행방불명자 문제 등의 인도적 문제와 안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김 대통령은 이에 대해 행방불명자 문제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조기에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탈북자 문제에 대해 앞으로도 양국 간 의견을 교환해 가기로 했고, 고이즈미 총리는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한 탈북자 문제가 한국과 중국 간 대화를 통해 해결된 것을 환영했다.
월드컵과 관련해 양국 정상은 공동메시지를 채택,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양국은 우의와 신뢰관계에 기초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분야에 걸친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협력을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앞으로 양국 간 스포츠 및 청소년 교류확대를 위한 한.일 공동프로젝트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양국 정상의 휘호를 적절한 장소에 비치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산.관.학 공동연구회’가 오는 9~10일 서울에서 제1차 회의를 갖고 발족하게 된 것을 환영하고 한.일 자유무역협정 문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숙소인 뉴오타니호텔에서 재일동포 간담회를 갖고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조치를 설명한 후 “정부는 국가 안보태세를 더욱 튼튼하게 하고, 이러한 바탕 위에서 대북포용정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