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공보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부시 대통령의 주도로 열린 러-미 전화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입장 차이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심도 있는 정치적 대화를 갖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서로 강조했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러-미 전화 정상회담의 목적은 "국제사회의 이해에 대한 해답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보실은 앞서 푸틴 대통령이 이날 프랑스측의 제의로 열린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두 정상은 이라크의 인도적 문제 등 전후 이라크 문제 해결에서의 유엔 역할에 대해 의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단호히 반대해 온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5일에도 연방회의(상원)와 국가두마(하원) 에 대해 러-미 전략핵무기 감축협정을 비준해주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하는 등 최근 들어 미국에 대해 완화된 입장을 취해왔다.
국가두마는 푸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작년 5월 서명한 군축 협정을 지난 달 비준할 계획이었으나, 미 주도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항의 표시로 비준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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