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두루 앉아 두루치기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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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여행(24)서문뒷고기...두루치기
흔히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고 한다.

‘가을 타는’ 외로운 남자들은 밤이 되면 친구들에게 술 한 잔 하자고 전화를 한다. 만나면 자동차에 야구 그리고 진부한 정치 뒷얘기뿐이지만 어느덧 하루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린다.

쓴 술을 달래줄 좋은 음식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고, 거기에 푸짐하면서 저렴하기까지 하면 금상첨화다.

제주시 삼도2동 구 제주대학병원 인근 돼지고기 두루치기로 유명한 서문뒷고기(대표 강형종)는 이런 가을 남자들에게 알맞은 맛집 가운데 하나다.
주문한 두루치기가 불판 위에 올려 나오는데 붉은 빛깔로 양념이 잘 돼 있는 것이 참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불판을 달구며 돼지고기를 굽는 동안 슬슬 피어 올라오는 구수한 냄새에 기분이 다 좋아진다. 적당히 익힌 고기 위에 파와 무, 콩나물을 넣고 볶아 내고 고인 침 닦을 겨를 없이 젓가락부터 들이밀자 주변에서 진정하라 손짓하는데 괜스레 겸연쩍다.

잘 익은 두루치기를 상추에 싸서 입에 넣고 술 한 잔 곁들이며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니 힘든 세상살이 버텨나갈 힘을 얻는 듯 하다.

▲ 강형종 대표.
강형종 대표(45)는 제주산 돼지만을 고집하는데 1인분에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뒷다리 고기를 쓴다.

뒷다리 고기는 다른 부위보다 조금은 퍽퍽한 식감이 있는데 강씨는 양념의 배합 비율 등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고기의 맛을 살리는 노하우를 찾았다고 한다.
또 먹다 남은 두루치기를 밥 한 공기와 볶아내 먹는 볶음밥은 참 별미다. 거기다 시원한 김치 국수 한 그릇을 더하니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

강씨는 “제주 관광을 와서 먹었던 두루치기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요리법을 묻는 분들의 전화를 제법 받은 적이 있다”며 “그럴 때마다 내가 제대로 음식을 하고 있구나 싶어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편 서문뒷고기는 지난달 청결과 맛, 서비스, 가격, 인지도 등을 인정받아 제주시에서 아름다운 맛집 지정업소 5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문의 서문뒷고기 757-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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