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휭 부는 요즘. 가뜩이나 추운데 아직 제 짝이 없는 사람이라면 더 시리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결혼 문제에 관해 가족과 친구들의 눈총 어린 시선에 제법 시달려 어서어서 새로운 인연 찾기에 나서보는 때다.

녹록지 않은 새인연 찾기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제가 바로 첫 만남의 장소.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제주시청 대학로에 위치한 인도음식 전문점 바그다드(대표 사르바게 마하르잔)를 찾아보자.

자그마한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국적인 실내 분위기가 벌써 눈을 사로잡는다. 은은한 조명과 익숙지 않지만 듣기 나쁘지 않은 인도 음악이 흘러나와 묘한 기분이 든다.

주변을 둘러보니 삼삼오오 외국인이 앉아 있어 잠시 제주가 아닌 인도의 한 레스토랑에 들어와 있는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집에서 유명하다는 탄두리 치킨과 팔락 파니르(시금치 카레), 치킨 마크니(치킨 카레) 그리고 인도의 전통 빵 난을 함께 주문했다.

탄두리 치킨은 인도 전역에서 즐겨 먹는 향신료와 요구르트로 양념해 화덕에서 구워낸 인도의 전통 닭요리다. 화덕에서 잘 구워진 닭고기는 기름기가 거의 제거돼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참 일품이다.

팔락 파니르와 치킨 마크니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에 반하게 되는데 인도식 빵인 난을 찍어 먹으면 더욱 오묘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만찬을 즐기는 가운데 분위기를 좀 더 살리고 싶다면 가볍게 와인 한 잔을 같이하는 것도 좋다. 와인이 살짝 들어가니 조금은 상기된 상대의 얼굴에 기분 좋은 설렘을 느끼게 된다.

사르바게 마하르잔 대표는 “저희 집은 소개팅이나 데이트를 위해 찾으시는 분들이 많다. 예전에 한 손님은 이곳에서 프로포즈 이벤트를 해서 결혼에 성공한 적이 있다”며 “요즘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찾아 음식을 즐기는 단골손님이 됐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한 달 여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인연과 따듯한 겨울나기를 하고 싶다면 맛있는 음식과 매콤한 카레향이 가득한 바그다드를 찾아 짧은 인도 여행으로 만남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바그다드 757-8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