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달 10∼22일 장거리 로켓 발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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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위성 운반로켓에 실어 평북 철산군서 남쪽으로 쏘겠다"
8개월만에 발사 재시도…체제결속·대미협상력 제고 목적인 듯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1일 공식 발표했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우리나라에서 자체의 힘과 기술로 제작한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게 된다"며 오는 10일부터 22일 사이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쪽으로 발사하겠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최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우려를 표명해왔지만 결국 북한이 발사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 큰 파장이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이번에 장거리 로켓을 쏘게 되면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에 즈음한 지난 4월13일 `광명성 3호'를 발사했다가 궤도 진입에 실패한 뒤 8개월 만에 재시도하는 것이다.

대변인은 "이번에 쏘아 올리는 `광명성-3호' 2호기 위성은 전번(지난번) 위성과 같이 극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관측위성으로서 운반로케트는 `은하-3'"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지난 4월 진행한 위성발사에서 나타난 결함들을 분석하고 위성과 운반 로케트의 믿음성과 정밀도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심화시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끝냈다"며 "이번 위성발사는 강성국가 건설을 다그치고 있는 우리 인민을 힘있게 고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이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를 무시한 엄중한 도발이자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탄하면서 발사 계획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려는 데는 올해 출범한 김정은 체제가 권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12월17일)에 맞춰 그의 유훈으로 강조해온 `인공위성'을 발사함으로써 주민의 충성심을 유도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 한다는 것이다.

내년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출범을 앞두고 미국과 협상에서 기선을 제압하고 이달 19일 예정된 남한의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려는 속셈이라는 관측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유산으로 여기는 인공위성을 발사함으로써 내부결속을 다지고 주민의 애국심을 고취해 김정은 정권의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려는 것 같다"며 "대외적으로는 중국에 자주성을 보여주고 미국에는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했는지를 판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장거리 로켓을 4차례 발사한 바 있다.

1998년 8월31일 `광명성 1호 위성(대포동 1호)'을 발사했고 2006년 7월5일 '대포동 2호' 미사일에 이어 2009년 4월5일 `광명성 2호 위성'을 쐈으며 올해 4월13일에는 철산군 동창리에서 `광명성 3호'를 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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